<부활 6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첫째 비전 .. << 예수님을 대신하여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신다.>>
{ 복음 } 요한복음 14장 25-26절 ….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거니와 [26]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실 것이다.”
* =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제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 하늘로 올리우실 날이 가까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작별하실 날이 곧 이르겠지만, 제자들을 그냥 두지 않고, 그들을 돌보실 ‘협조자’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평소 가르치신 것들을 모두 생각나게 하실 것이고, 위로와 격려를 베푸실 것이며, 구원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므로, 교회가 성령님에 관한 신앙을 고백할 때에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보내 주시기로 약속된 성령께서는 오순절날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을 때에 “바람같은 소리”와 “불의 혀와 같은 형상”으로 모든 사람들 위에 임해 오셨습니다(행 2:2-3 참조). 그들은 권능을 받았고, 복음을 각 가지 말로 세상에 선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선포가 얼마나 용맹하였던지 사람들이 사도들을 “마치 술 취한 사람들 같다”(행 2:13)고 놀랄 정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이 비전은, 오순절날 제자들에게만이 아니고, 2천 년 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같은 비전으로, 성령을 보내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사도적 교회’를 승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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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비전 .. << 세계선교의 비전으로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 구약 차용 } 사도행전 16장 8-10절 …. [8] 그래서 미시아를 그냥 지나쳐서 트로아스로 내려갔다. [9] 어느 날 밤 바울로는 거기에서 신비로운 영상을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울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던 것이다. [10] 바울로가 그 영상을 보고 난 뒤에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 = * 트로아스에 도착한 바울로선교단 일행이 선교의 앞길이 자꾸 막히므로 낙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밤에 한 영상을 바울로가 보았습니다. 그것이 꿈에 본 것인지, 생시에 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도 생생한 영상이어서, 그것은 하느님께서 무엇인가를 작정하고 보여 주신 계시라고 바울로 일행은 믿게 되었습니다.(행 16:10)
지난 2천 년 동안 수많은 선교사들이 이와 유사한 영상(또는 계시)을 보고서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대상과 기간은 각기 달라도, 그들이 다다른 곳에서 복음을 전파하며 혹은 그곳에서 순교를 당하기도 하고, 또는 가족과 더불어 그곳에서 일생을 보내면서 복음전파의 ‘베이스 캠프’로 교회와 선교회를 설립하고 현지인들을 양육하며 지내왔던 것입니다.
이 복된 비전으로 수많은 성직자들과 성도들이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옥토에 날마다 물을 주며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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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비전 .. << 새 예루살렘 성의 비전으로 우리는 삽니다.>>
{ 서신 } 요한묵시록 21장 22-23절 …. [22] 나는 그 도성에서 성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 양이 바로 그 도성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23] 그 도성에는 태양이나 달이 비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 도성을 밝혀 주며 어린 양이 그 도성의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 = * ‘새 예루살렘’은 무슨 신도시 계획을 위한 설계도면이 아닙니다. 이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복음을 전하여 마침내 이루게 되는 하느님 나라의 이상(꿈)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도성을 말합니다.
그 곳에는 해나 달이 빛을 비출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빛의 근본이 되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광명한 빛이 밤이나 낮이나 새 예루살렘 온 도성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묵 21:23) 하느님의 공의와 하느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서 어둠의 그림자를 모두 치워버렸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세주로서의 사역을 마치고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주신 세 가지 비전을 저희에게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이 비전이 저희의 생명의 비전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과 더불어, 직-간접적으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복된 사명을 행하게 하시며, 마침내 저희에게 주실 새 예루살렘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