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말이 아니라, 삶의 향기로

<세 분의 기념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고린도후서 2장 14-17절 } …. [14] 우리를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언제나 끼워주시는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또 우리로 하여금 어디에서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를 풍기게 하시는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15] 우리는 하느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이 향기는 구원받을 사람에게나 멸망 당할 사람에게나 다 같이 풍겨 나가지만 [16] 멸망당할 사람에게는 역겨운 죽음의 악취가 되고 구원받을 사람에게는 감미로운 생명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향기의 구실을 아무나 할 수 있겠습니까? [17] 우리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파는 잡상인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파견을 받고 하느님 앞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 = * 오늘은 믿음의 선배 세 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분들의 삶이 어떻게 향기가 되어 무수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졌고, 무수한 영혼들이 구원을 얻게 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 1 ) 조세핀 버틀러 여사 (Josephine Butler, 사회개혁가, 1828 – 1906)

19세기 영국의 대표적 사회개혁가 여성들 가운데 한 사람인 그녀는 부유한 정치가의 가정에서 태어났고, 가족들의 신앙적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신여성’으로 자라났습니다.

24세에 옥스포드 출신인 조지 버틀러와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겨우 열두 살 나던 해에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딸의 죽음이 조세핀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녀는 자신의 앞날을 가장 값있는 일, 곧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해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하여 조세핀은 영국정부가 성병 예방을 목적으로 매춘여성들에게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게 했던 제도(1864-1869)에 대해서 강력히 반대하면서, 공창법 폐지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로 1886년에 마침내 영국에서 공창법이 폐지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매춘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시설을 설립하고, 그들에게, 인간은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고귀한 인간존엄을 지닌 존재임을 깨닫게 했고, 사회적으로도 이 사실을 인식시키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여성에 대한 고등교육의 기회를 열어 줄 것을 주장했고,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보장하도록 여론을 형성했습니다.

이것은 모두 그녀의 친정에서 성서적 훈육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와 불우한 여성들의 친구가 되었다든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며 그의 생애를 살았던 것을 보면서, 그리고 남-녀가 공히 ‘그리스도의 이미지로’ 양육되어야 한다는 기본개념을 배운 데에 기초했던 것입니다.

( 2 )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이자 교회의 성인으로 추앙을 받은 쟌 다르크 (Joan of Arc, 1412 – 1431)

그녀는 프랑스의 동북부 ‘돔레미’라는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그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성경말씀 속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묵상하며, 어려서부터 경건한 생활을 힘썼습니다.

열세 살 때에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는 프랑스가 외세의 침략으로 백년전쟁(1337-1453)을 치르는 중이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쟌 다르크에게 들려온 말씀은 ‘하느님이 나를 통해 프랑스를 구원하실 것이다’ 라는 계시였습니다.

열일곱 나이에, 그는 작전 중에 있는 군사령관을 찾아가서, 자기가 받은 ‘소명’을 말했습니다. 쟌 다르크는 국방에 관한 소명 만이 아니고, 당시의 민족 지도자 ‘샤를’을 국왕으로 옹립할 사명에 관해서도 계시를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군 지휘관들은 그녀의 고백이 진정 하느님의 계시인가를 여러 가지로 검토한 결과, 진실성이 있는 하느님의 계시인 것을 확인하고, 그에게 샤를을 만나 보게 했고, 그녀에게 전투용 칼을 주어 전장에 나가게 했습니다.

실의에 빠져 있던 프랑스 병사들은 쟌 다르크의 독전과 과감한 지휘 아래 계속적인 승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430년 ‘부르고뉴파’에게 생포되어 영국군에 넘겨졌고, ‘이단과 마녀’라는 죄명으로 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431년 5월 30일, 19세의 쟌 다르크는 나무에 달려 화형을 당해 죽었습니다. 그녀가 처형을 당할 때에 가슴에 십자가를 품고 있었고, 그의 입으로 “예수, 예수”를 반복하고 있었다고 전합니다.

( 3 ) 우간다의 복음전파자 아폴로 키붸불라야 ( Apolo Kivebulaya, 1865 ? – 1933)

키붸불라야가 복음을 처음 들은 것이 1884년이었습니다. 그 다음 해에 우간다성공회에서 그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의 세례명이 ‘아폴로’ 였고, ‘보가’ 지방과 벨기에령 콩고에서 복음전도자로 일하다가, 1903년에 부제 안수를, 1909년에 사제 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는 곳곳에 교회를 설립했고,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그는 말년에 다시 보가 지방으로 돌아와 교회교사들을 양성하고, 학교에서는 교사로, 그리고 밀림으로 들어가 개척전도를 하면서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여러 아프리카 토족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그들의 언어로 마가복음을 번역한 것이 그의 큰 공헌이었습니다. 특별히 피그미족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 민족을 모두 복음화시켰습니다.

온 일생을 밀림 속에서, 맹수들의 위협과, 토족들의 위험, 그리고 온갖 질병과 싸우면서 복음전도자로 살았던 그가 늘 입에 담았던 말이 있었습니다. ‘복음은 말로가 아니라, 삶의 향기로 전해지는 것이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말로 만이 아니라, 삶의 향기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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