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위일체 대축일>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잠언 8장 22-31절 …. [22] 야훼께서 만물을 지으시려던 한처음에 모든 것에 앞서 나를 지으셨다. [23] 땅이 생기기 전, 그 옛날에 나는 이미 모습을 갖추었다. [24] 깊은 바다가 생기기 전에, 샘에서 물이 솟기도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5] 멧부리가 아직 박히지 않고 언덕이 생겨나기 전에 나는 이미 태어났다. [26] 평평한 땅과 땅의 흙을 만드시기도 전에 나는 태어났다. [27] 그가 하늘을 펼치시고 깊은 바다 둘레에 테를 두르실 때에 내가 거기 있었다. [28] 구름을 높이 달아 매시고 땅 속에서 샘을 세차게 솟구치시며 [29] 물이 바닷가를 넘지 못하게 경계를 그으시고 땅의 터전을 잡으실 때, [30] 나는 붙어 다니며 조수노릇을 했다. 언제나 그의 앞에서 뛰놀며 날마다 그를 기쁘게 해드렸다. [31]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이 즐거워 그가 만드신 땅 위에서 뛰놀았다.
* = * 우리는, 볼 수도 없고 아무도 본 적이 없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하느님)을 본 것이다.”(요 14:9)
예수님의 제자 필립보 혼자 만이 하느님을 뵙고 싶었겠습니까? 함께 같은 시대에 살던 사람은 물론이고, 2천 년이 지난 오늘에 사는 우리들 모두의 궁금증을 풀어줄 질문을 필립보가 예수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해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때에 말씀하신 내용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나를 보았으면 곧 하느님을 본 것이다.” 왜요?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때에 하늘에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하느님은 온 하늘과 땅에 어디든지 항상 계신 분이시므로, 인간의 몸으로 하느님의 독생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메시아 사역을 하실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하늘과 땅 어디에든 계셨습니다.
잠언 8장의 말씀은 창세기 1장 1-2절에 나오는 창조주이신 성부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에 성령께서 함께 계셨음을 우리들에게 다시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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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로마서 5장 1-5절 …. [1] 이렇게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2]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지금의 이 은총을 누리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4]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5]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 = * 우리 인간들은, 2천 년 전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들과 함께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 곧 ‘성자 하느님’을 경험했습니다. 그 후 예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영으로 인간과 더불어 살아 주시는 성령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영이신 성령께서는 예수님처럼 볼 수가 없으실 뿐이지, 그의 하시는 일은 예수님이 하신 일과 거의 일치하십니다.
- 예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기억하여 깨닫도록 도와 주셨고, 성령께서는 우리들의 영혼의 병을 비롯해서 마음과 육신의 모든 질병과 고장을 바로잡아 주시려고 애쓰십니다.
- 무엇보다 성령께서 주목하고 계시는 일은 우리들의 구원의 문제입니다. 교회를 주장해 주시는 분이 성령님이시고, 우리들의 영적사역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모든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 이렇게 성령께서는 영으로 우리 인간이 경험하는 ‘성령 하느님’이신 것입니다.
{ 복음 } 요한복음 16장 12-15절 …. [12]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대로 일러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알려주실 것이다. [14]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내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시리라고 내가 말했던 것이다.”
- = *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신 성부 하느님과, 인간이 되시어 죄와 죽음의 장벽을 헐어 부수어서 구원의 길을 여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영으로 우리 인간들 속에서 역사하셔서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성령 하느님이, 제 각각 다른 세 분의 하느님이시냐는 질문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여기서 성경은 우리들에게 단언합니다. 사랑의 하느님과, 은혜의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은 우리 인간이 세 분으로 각각 경험했지만, 한 분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세 분으로 경험된 하느님께서 각각의 하느님이 아니시고, 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감격에 겨운 마음으로 온 세상에 알리는 날입니다.
- <기도> 주 하느님, 우리 인류가 세 분으로 경험했지만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님이시여, 저희를 구원하옵소서. 창조하신 세계를 하느님의 나라로 완성하옵시며, 만민을 구원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