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체일, 본문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 코린토스 전서 11장 23-26절 ….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전통을 여러분에게 전달했습니다.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린 다음, 그것을 떼어 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여러분을 위한 내 몸이요.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 예식을 치르시오.”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요.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 예식을 치르시오.”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 복음 } 요한 복음서 6장 51-58절 ….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입니다.” [52] 그러자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53]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여러분이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여러분은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입니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릅니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오. 여러분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오.”
~~~~~
* = * 기독교의 여러 가지 예배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의미심장한 예배는 성찬식(또는 감사성찬례)입니다. 예전적 교회들은 이 예배를 자주(매일) 드리는 반면에, 일반개신교회들은, 이를 너무도 존귀하게 여겨 특별한 교회의 절기(성탄절, 부활절 등등)에만 거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단에서는 성찬식을 참으로 오랫동안 ‘미사’라고 불러왔습니다. ‘미사’라는 호칭은 성찬식 예문 맨 끝에 나오는 ‘파송예식’에서 “이테, 미사 에스트”(“나가서 사명을 행합시다”)라는 선언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사’는 영어로 ‘mission’(사명)이라는 뜻입니다.
성찬식 예문은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날에 교회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찬식에서 주님의 임재를 강하게 기원하면서, 마지막 파송예식을 통하여, “이제 새로이 사명을 위하여 다시 나섭니다” 라는 정신으로 성찬식을 모두 마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순서도 있고, 말씀을 경청하는 순서도 있고, 기도의 순서도 있고, 성찬식을 통하여 헌신을 다짐하는 모든 예배의 결론으로, 사명을 위해 다시 일어서는 것, 이것이 성찬식을 가지는 목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이 상대방의 공도 잘 빼앗고, 볼 드리블과 볼 패스도 잘 하고, 마침내 상대방 골문 앞에서 슛을 해서 <득점을 해야> 승패가 가려지듯이, 아무리 성찬예식을 아름답게 짜임새 있게 진행해도, <사명지를 향하여 힘차게 떠나는 결과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예식이 되고 맙니다.
~~~~~
<<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순교자 >> 버나드 미제키 (Bernard Mizeki, 1860 ? – 1896) :
미제키는 폴투갈 령 서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앙골라계 흑인이었습니다. 본명은 무푼자나(Mupunzana) 였지만, 식민지 교육과정에서 Bernard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케입타운의 한 성공회선교기관에서 세례를 받고 성경, 음악, 어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명석해서 영어, 폴투갈어, 줄루어, 쇼나어 등을 구사할 수 있었고, 성경번역과 설교통역에 동원될 수 있었습니다.
마쇼나 족(Ma-Shona, 오늘날의 짐바붸의 한 부족)을 선교하던 팀에 합류해서 통역사와 전도자로 일을 하던 중, 그 부족이 반영 투쟁을 하고 있던 상태여서, 선교팀의 조력자로 있던 본토인 미제키를 친영 인사로 보고, 1896년 6월 18일 기습공격을 하던 밤중에 그를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마쇼나 게릴라들의 공격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다른 선교사들은 모두 피난하고 있던 때에도, 그는 자기가 돌보는 신자들과 자기의 제자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며, 자리를 지키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수많은 성찬식을 거행하면서도, 성찬을 허비하며 살아온 저희를 용서하옵소서. 진정 거룩한 사명을 위하여 성찬을 받았으면, 사명을 수행할 장소와 기회에서 머뭇거리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