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조도 정과 } 사무엘상 7장 7-13절 …. [7] 불레셋 추장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왔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말을 듣고 불레셋을 두려워하여 [8] 사무엘에게 호소하였다. “불레셋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건져내 달라고 야훼 우리 하느님께 그치지 말고 기도드려 주십시오.” [9] 사무엘이 젖먹이 어린 양 하나를 끌어다가 그것을 통째 번제로 바치고 이스라엘을 구해 달라고 야훼께 부르짖자 야훼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10] 사무엘이 아직 번제를 드리고 있을 때, 불레셋 군이 이스라엘을 치러 진격해 왔다. 그러나 그 날 야훼께서 불레셋 군 머리 위에서 천둥을 크게 울리시자 그들은 혼비백산하여, 이스라엘에게 쫓겨 도망쳤다. [11]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스바에서 몰려 나와 벳갈 아래까지 추격해 가며 불레셋 군을 무찔렀다. [12] 사무엘은 돌을 하나 가져다가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우고, “야훼께서 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여 그 기념비를 에벤에젤이라 명명하였다. [13] 불레셋은 이렇듯이 기가 꺾이어 다시는 이스라엘 지경을 침입하지 못하게 되었다. 야훼께서는 사무엘이 살아 있는 동안 손수 불레셋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셨던 것이다.
* = * ( 1 ) 예전에 택시를 타게 되면 ‘어린 사무엘’이라는 그림 액자(영국 화가 죠슈아 레이놀즈의 작품)를 보곤 했습니다. 한 번은 택시 기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 그림 저도 좋아합니다.” 그랬더니 기사가 말하기를, “네에, ‘오늘도 무사히’ 그림요? 저도 좋아서 걸었습니다.” 하는 거예요.
‘어린 사무엘’의 기특한 기도생활이 어쩌다가 ‘오늘도 무사히’ 제목으로 바뀌게 되었는지가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 2 ) 구약성경에서 진실한 하느님의 사람을 찾으라면 단연코 사무엘을 첫 손 꼽을 만합니다. 그는 사사시대와 왕조시대 어간에서 왕, 제사장, 예언자 세 가지 역할을 모두 해 낸,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사무엘’(‘하느님의 이름, 신령한 이름’)이라는 그의 이름 답게, 그는 신령한 지도자였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통치자였던 때가 주전 1050년 정도 되니까, 지금부터 약 3,070 년 이전의 시대였습니다. 지금도 유대인들과 팔레스틴인들과의 사이에 영토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그 당시에도 벌써 그 두 민족간의 영토 싸움은 ‘죽느냐, 죽이고 사느냐’ 하는 심각한 싸움이었습니다.
이 때에 사무엘은 어떤 문제를 만나든지 <기도>로 하느님께 아뢰었고, 하느님의 응답대로 움직였던 지도자였습니다. 이런 지도자를 오늘도 우리 교회가 양육하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 나름대로 의견을 모아서 사무엘에게 찾아가 ‘중의가 이러저러하니 성취시켜 달라’고 요청하곤 했지만, 사무엘은 늘 기도로 하느님의 뜻을 여쭙곤 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느님의 뜻에 언제나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품으신 뜻이 설혹 인간의 뜻과 다르다 할지라도, 그것을 거부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사무엘은 <정직하고 영적 분별력이 있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고의 권좌에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백성을 함부로 내리누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 그 권력을 이용해서 뇌물을 받은 일도 없었던 깨끗한 성품의 지도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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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 >> 몰루악 주교 (Moluag of Lismore, ? – 592)
몰루악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스콧틀랜드 선교를 위해서 일한 복음전도자였습니다. 아이오나(Iona) 섬에 수도원을 세우고 스콧틀랜드 선교를 위해 생애를 바친 콜룸바(Columba)와 동시대에 활동한 인물이었습니다.
몰루악은 스콧틀랜드에 수도원을 1백 여 곳에 설립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의 수도원이라는 것은, 오늘날의 신학교와 같이 성직자를 양성하는 작은 기구로서, 수도생활을 하면서 신학을 연수하고, 또 각자가 목회를 맡은 지방에 수시로 가서 신도들을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수도원은 각 지방의 ‘선교 센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몰루악은 주후 592년 6월 25일 별세하여, 리스모어에 안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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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오늘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정작 하느님께 쓰임 받는 믿음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님, 저희가 성령 안에 살면서, 기도와 순종의 사람으로 이 시대에 하느님의 용도에 쓰일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