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구약 } 창세기 18장 9-15절 …. [9] 저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내 사라는 어디 있소?” 그가 말하였다 “장막에 있습니다” [10] 저가 말하였다 “내가 새봄이 되는 시기에 반드시 다시 돌아올 터인데 그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오” 아내 사라가 뒤편 장막 입구에서 이 말을 들었다 [11] 아브라함과 사라는 늙었고 세월이 지나 사라는 여자의 길이 끊어진 상태였다 [12] 사라가 속으로 웃음이 터지며 중얼거렸다 “나도 늙어서 낡아빠졌고 주인도 늙었는데 무슨 재미를 본다는 말인가?”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사라가 웃으며 ‘내가 나이 늙어 애를 낳는다’고 기막혀 하는 게 어인 일인가? [14] 여호와의 말씀이 너무 어려우냐? 정한 때에 내가 다시 돌아오는데 새봄에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15] 사라가 깜짝 놀라 숨기며 말하였다 “제가 웃다뇨 안 그랬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셨다 “아니다 네가 분명 웃었도다”
* = * 제가 지금 83세니까, 짧은 세월 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 세월을 회고해 보면, 제 뜻(계획)대로 되어진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저의 생애의 결정적 시기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으로 저의 진로결정에 개입하셔서 방향을 정하곤 하셨습니다.
고3 때까지 저는 이과 계통의 학과를 진학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지만, 정작 대학 입학원서를 쓰시러 아버지께서 학교에 오시던 날 아침, 제게 물으시기를 ‘어디로 진학하고 싶으냐?’ 하시기에 ‘신학을 지망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해서 아버지도 놀라셨습니다.
그후 15년 정도 경과하도록 저는 성직에 뜻을 두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 제 직업이 열두 번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성공회 이천환주교님이 저를 성직에다 묶어놓았는데, 그것은 이주교님의 결정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섭리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아는 사람들은 1, 2년 지나면 또 성공회에서도 떠날 것이라 했는데, 저는 지금까지 50년간 요지부동입니다.
{ 성시 차용 } 누가복음 1장 51-54절 (마리아 송가) …. [51] “그분 팔로 권세를 행사하사 마음 속의 생각이 위로 불거져 오른 거만해진 자들을 키질하여 날려 버리시고 [52] 권력자들을 그 보좌에서 아래로 끌어내리십니다 그러나 겸손히 자기를 낮춘 자들은 높이 올리시고 [53] 가난한 자를 온갖 선함으로 채우십니다 하지만 부자는 텅 빈 채 [세월을] 보내게 하십니다 [54] 그분의 시종인 이스라엘을 꼭 쥐고 긍휼을 다시금 기억하시어 [55]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 씨에게 영원토록 [있게 하실 것입니다]”
* = * 2천 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는, 장차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의롭게 살고자 애쓰던 사람들,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여러 제국들의 식민지가 되어 종살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이들은 한결같이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의 노래, 누가복음 본문(1:46-55)을 읽노라면, 우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혁명가적 격동을 느낍니다. 마리아는 진정 자신의 목숨을 다 바쳐 메시아의 오심을 맞이하고 싶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비록 어린 처녀였지만, 그녀의 뜻은 하나님의 계획과 벌써부터 일치하고 있었습니다.
{ 복음 } 마태복음 8장 5-10절 …. [5] 예수는 카페르나움에 들어가셨다 어느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 나아와 간청하였다 [6] “주님, 제 시종이 사지가 마비된 환자인데 집안에 누워서 몹시 괴로워합니다” [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서 고쳐드리겠습니다” [8] 그 백부장은 대답하며 말하였다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되지 못합니다 하오니 말씀만 하시오면 제 시종이 치유될 것입니다 [9] 저는 권위 아래 있는 사람이고 제 아래에도 부하들이 있습니다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에게도 ‘하라’ 하면 합니다.” [10] 예수께서 들으시고 감탄하며 따르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에게 ‘아멘’ 하며 말합니다 이처럼 대단히 큰 믿음을 이스라엘 가운데 누구에게도 본 적이 없습니다”
* = * 인간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섭리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의 계획은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십니다. 어떤 사람의 계획을 이루어주실까요? 예, 믿음의 사람, 특별히 사랑이 동기가 되어,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간청하는 사람들의 소원은 아무 거부 없이 이루어주심을 오늘 마태복음 본문에서 봅니다.
로마 백부장은 진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부하들을 동생처럼 사랑했고, 또 예수님의 능력을 100% 믿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자기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부탁하고 있었고, 일부러 환자가 있는 곳까지 예수님께서 직접 오시지 않아도 말씀 만으로도 병을 고칠 수 있는 분임을 믿고 있었습니다.
진정, <사랑> 때문에 발동이 걸린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동역자가 됩니다. 그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저희 이웃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로 살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웃을 위하여 믿음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비는 자들로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