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조도 정과 } 사무엘상 17장 44-50절 …. [44] 그리고 불레셋 장수(* 골리앗)는 다윗을 을러메었다. “어서 나오너라. 네 살점을 하늘의 새와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주마.” [45] 그러나 다윗은 불레셋 장수에게 이렇게 응수하였다. “네가 칼을 차고 창과 표창을 잡고 나왔다만, 나는 만군의 야훼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 네가 욕지거리를 퍼붓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느님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 [46] 오늘 야훼께서 너를 내 손아귀에 넣어주셨다. 나야말로 네놈을 쳐서 목을 떨어뜨리고 네 시체와 불레셋 전군의 시체를 하늘의 새와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주리라. 그리하여 이스라엘이 모시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천하에 알리리라. [47] 여기 모인 모든 사람은 이제 야훼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를 써서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리라. 야훼께서 몸소 싸우시어 네놈들을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48] 불레셋 장수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자, 다윗은 재빨리 대열에서 벗어나 뛰쳐나가다가 [49]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어 팔매질을 하여, 그 불레셋 장수의 이마를 맞혔다. 돌이 이마에 박히자 그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50] 이리하여 다윗은 칼도 없이 팔매돌 하나로 불레셋 장수를 누르고 쳐죽였다.
~~~~~
* = * 불레셋의 장군 골리앗은 ‘장신’(삼상 17:4) 곧 체구가 대단히 장대한 거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입은 전투복장은 얼마나 육중한지 놋과 쇠로 빈틈없이 몸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 큰 덩치 가운데 치고 들어갈 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삼상 17:5-7)
그리고 골리앗이 들고 나온 무기는 한 번만 다윗이 얻어맞았다가는 그 자리에서 즉사할 정도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년 다윗은 그 거구의 적장을 향해 대들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이름에 욕질을 하고 있는 골리앗’의 지껄이는 입을 멈추게 하려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습니다. 평소 자기 양무리를 해치려 달려드는 사자를 물리치던 경험을 살려서, 험악한 적장 골리앗을 물리치러 그의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던 기도가 있었습니다. ‘주 나의 하느님, 오늘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소서. 하느님께서 얼마나 위엄차고 엄위로우신 분이신지를 드러내시옵소서. 이 작은 종은 주님의 거룩하심만 믿고 나왔습니다. 저를 도우소서.’
필자인 저는, 제가 대, 여섯 살 무렵, 대동강의 샛강 벌판에서 뛰놀며 자라나던 시기에, 다윗의 흉내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팔길이 만한 헝겊조각에다 작은 자갈을 끼우고, 아래로부터 위로 너댓 바퀴 힘차게 빙빙 돌리다가 헝겊 한 쪽 끝을 탁 놓으면 돌이 앞으로 휭 달려나가 목표물을 맞히던 놀이를 하며 자랐습니다.
골리앗은 단 한 방에 거꾸러졌습니다.
다윗에게는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능력을 믿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내 편이시므로’ <필승의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양떼를 지키던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늘 악령과 악령의 졸도들이 하느님의 사람들을 꺾어누이려고 작간을 부립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람들은 그들의 기세에 꺾이지 않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 저희 편이시라는 굳센 <믿음>과 <필승의 신념>과 충성된 <책임감>이 저희에게 있다면, 결전의 날에 반드시 능히 싸워 이길 줄을 믿습니다. 다윗의 승리의 날처럼 저희도 백전백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