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5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아모스서 7장 10-16절 …. [10] 베델의 사제 아마지야가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에게 사람을 보내 보고하였다. “아모스라는 자가 우리 이스라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임금님께 반란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그자는 이 나라를 망칠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11] 임금님께서는 칼에 맞아 돌아가시겠고, 이스라엘 백성은 사로잡혀 포로의 신세가 되어 이 땅을 떠나리라고 떠들어댑니다.” [12] 그리고 나서 아마지야는 아모스에게 말하였다. “이 선견자야, 당장 여기를 떠나 유다 나라로 사라져라. 거기 가서나 예언자 노릇을 하며 밥을 벌어 먹어라.” …. [14-16] 아모스가 아마지야에게 대답했다. “나는 본시 예언자가 아니다 … 나는 양떼를 몰고 다니다가 야훼께 잡힌 사람이다.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가서 말을 전하라고 하시는 야훼의 분부를 받고 왔을 뿐이다. 그러니 너는 이제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 = * 아모스는 양을 몰고 다니는 목자였고, 돌무화과를 가꾸는 농부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의로운 사람이므로, 하느님께서 그를 예언자로 세워, 예언활동을 하게 했습니다.
그는 본래 유다 사람이었지만, 유다에서 따로 떨어져나갔으나 같은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위해서 예언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모스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하지만 아모스의 예언활동은 불온한 선동행위로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에게 고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모스는 그의 예언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먼저는 하느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순종했던 것이었고, 둘째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멸망을 알려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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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골로사이서 1장 6-8절 …. [6] 그 복음은 여러분에게 전해져서 여러분이 하느님의 은총의 말씀을 듣고 그 참뜻을 깨닫게 되면서부터 열매를 맺으며 널리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7] 그 복음을 여러분에게 가르쳐준 사람은 우리의 사랑하는 동료 에바프라였습니다. 그는 우리를 대신해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충실히 일한 일꾼이며, [8] 여러분이 성령을 통해서 사랑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에게 전해 준 사람입니다.
* = * 에바프라는 골로사이 출신으로, 골로사이 교회를 창설하고 그 교회를 돌보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고향 만이 아니고, 투르키예의 여러 지방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고, 사도 바울과는 함께 로마에서 투옥생활을 했던 일마저 있었습니다.(빌레몬 1:23)
한때 골로사이 교회는 영지주의자들과 무속신앙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골로사이 교회를 방문한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울과 에바프라 두 사도의 협력에 의해서 그 혼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하느님의 교회는, 국경을 넘나드는 믿음의 형제애를 가지고, 서로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것이 원리요, 이상적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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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복음 10장 33-36절 …. [33]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34]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35] 다음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36]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 = * 유다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고, 사마리아 사람은 유다 사람을 원수시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예화에서 사마리아 사람이 죽을 지경에 있었던 유다인을 살려준 모습을 묘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이 실화일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자비의 덕품을 본보인 사람이 사마리아인이었고, 그 교훈을 받자고 지난 2천 년 동안 ‘선한 사마리아인의 회’라고 이름지은 수많은 자선단체가 생겼습니다. 사마리아인의 정신은 국경과 종교와 인종을 초월하는 박애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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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모폴리타니즘(Cosmopolitanism, 세계시민주의 또는 사해동포주의)이라는 사상이 있습니다. 요즈음 미국과 중국을 위시한 이기적 ‘자국제일주의’라는 그릇된 세계관에 비할 때에, 이 생각은 대단히 고상한 생각입니다.
다만 종교다원주의, 상황윤리 등등의 위험요소만 경계한다면, 진정 이 세계는 속히 코즈모폴리타니즘의 꿈을 다시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동서고금에 자기(또는 자기 나라)만 혼자 편안히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의 복음이 온 인류를 이끌어, 전쟁들이 속히 사라지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하느님의 사랑의 법이 온 세계를 다스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