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마다 찾으신 외딴 곳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2과 } 마르코 복음서 1장 35-45절 …. [35] 다음날 새벽 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 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36] 그 때 시몬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다니다가 [37] 만나서 “모두들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근방 다음 동네에도 가자. 거기에서도 전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39] 이렇게 갈릴래아 지방을 두루 찾아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며 마귀를 쫓아내셨다.

[40] 나병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41] 예수께서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갖다 대시며 “그렇게 해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42] 그는 곧 나병 증세가 사라지면서 깨끗이 나았다. [43] 예수께서 곧 그를 보내시면서 [44]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그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엄하게 이르셨다. [45] 그러나 그는 물러가서 이 일을 널리 선전하며 퍼뜨렸기 때문에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 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예수께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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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왜 외딴 곳?> : 35절과 45절에 나오는 ‘외딴’ 이라는 형용사는 본래 유다 땅의 광야나 사막지대를 묘사할 때에 쓰던 ‘황량한’(희, 에레모스)이라는 단어입니다. 사람들도 살지 않고 농사도 안 되는 버려진 땅입니다.

우리들은 여름철에 하계수련회를 위해서, 또는 개인기도를 위해서 조용한 휴양지를 곧잘 찾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주 찾으시던 ‘외딴 곳’은 자연환경이 좋고, 식당이나 휴게시설 같은 서비스 시설이 마련된 그런 장소가 아니라, 누구든 잘 가려 하지 않는 폐허의 땅이었습니다.

그곳이 진정 <<하느님을 독대할 수 있는, 곧 진지하게 기도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나) <예수님께서 무슨 기도를 하시려고, 남달리 이른 아침에 외딴 곳에서 기도의 시간을 가지셨을까?> :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메시아이셨습니다. 분망한 매일의 일정 속에서 하느님과의 소통(기도)을 계속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병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죄많은 인류들에게 하느님과의 사이에 가로막힌 죄의 장벽을 허물어 없애고, 구원을 베푸시기 위함이셨습니다.

그래서 메시아로 세상에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늘 기도로 하느님과 독대-소통하시면서, 메시아 사역을 충실하고도 바르게 감당하셨습니다.

기도를 마치신 후에는 하늘나라 복음을 전파하셨고, 마귀를 쫓아내며, 메시아의 가실 길, 곧 십자가의 길로 정진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들도 저희의 생명을 내신 하느님의 뜻을 여쭙고 하느님의 응답을 듣는 기도의 시간을 모든 생활의 중심에 두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매일의 생활이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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