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반의 설교를 승계한 바울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만도 1과 } 사도행전 13장 26-31절 …. [26] “형제들이여, 아브라함의 자손들과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여, 바로 이와 같은 구원의 말씀을 우리들에게 보내셨습니다 [27] 하지만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과 그 지도자들은 이 말씀과 안식일마다 읽어서 익히 아는 선지자들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끝까지 비난하고 정죄하였습니다 [28] 사형에 처할 만한 혐의를 조금도 찾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빌라토스에게 사형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29] 그러나 이것은 이미 성경에 기록된 것을 성취하고자 한 일이었습니다 나무에 달리신 분을 떼어내 아래로 내리어 바위무덤에 안치하였습니다 [30]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키셨습니다 [31] 갈릴리부터 예루살렘까지 따르던 사람들에게 상당한 시간 그분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나타나셨습니다 여기 이 사람들은 백성 앞에 그분의 목격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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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누가가 사도행전을 저술하면서 참고했던 자료는 대부분 그가 사도 바울에게서 들은 구전과 바울선교단에 동행하면서 자신이 작성한 선교여행일지였을 것입니다.

특별히 사도행전 전반부에서, 예루살렘 초대교회 쪽의 일들은 여러 사도들과 마가가 전해준 구전이 중요한 자료가 되었을 것이고, 초대교회를 핍박하던 예루살렘 당국자 쪽의 이야기는 사도 바울에게서 들은 구전이 유력한 자료였을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사도 바울이 첫 선교여행 때에 비시디아의 안티옥에서 행한 설교의 일부인데, 이 설교를 읽노라면, 그 당시로부터 12 년 전 스테반을 사형하던 날, 그가 죽기 전에 예루살렘의 폭도들 앞에서 행한 설교(행, 7장)가 생각나게 합니다.

스테반의 설교는 구약 속의 하나님의 구원사를 요약한 것으로, 돌을 들고 치려하는 사람들 때문에 본론에 들어가지 못한 채 결론을 맺고 끝나고 맙니다.

바울은 스테반의 설교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테반이 미완성으로 남기고 간 그 가두전도용 설교를 바울 자신이 완결해야 할 책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사, 2) 구약의 메시아 예언들이 나사렛 예수에게서 성취된 증거들, 3)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증언, 이렇게 세 토막으로 ‘회당용 간증’을 준비해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 보입니다.

( 2 ) 바울은 자기도 죽어서, 먼저 하늘나라에 간 스테반을 만날 것이라는 소망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직접 기술한 문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스테반을 비롯한 모든 별세자들을 위해서 그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은, “때가 차면 이 계획이 이루어져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하나가 될 것입니다.”(엡 1:10) 또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오실 구세주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습니다.”(빌 3:20) 라고 한 말씀으로 정리한 ‘성도 간의 영원한 연합’의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바울의 몸 안에는 그리스도께서도 살고 계셨지만(갈 2:20), 그리스도와 더불어 스테반도 살아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3 ) 별세자를 위한 통상적 기도는 “주여, 부활을 기다리는 모든 별세한 이들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공도문 252쪽) 라고 작성되어 있습니다. 이미 별세한 이의 영혼의 운명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도에 의해서 바뀌어진다고 믿는 신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과 영생, 때로는 사죄를 비는 기도마저 주저없이 하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의 하늘나라에서의 운명은 벌써 결정된 것이라면서, 왜 그들을 위한 기도는 그치지 않는가 하는 토론은 교회역사에서 오래된 논쟁제목입니다.

하지만 별세자를 기억할 때, 적어도 두 가지 기도는 누가 말린다 해도 기도자는 빼놓지 못합니다. 1) 하나님께서 별세자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비는 기도, 2) 별세자가 그의 생애를 통해 하나님 안에서 몸과 마음으로 간구하던 기도가 교회 공동체 안에 지속되기를 비는 기도, 이 두 가지는 영구히 계속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부활을 기다리는 모든 별세한 이들 위에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고, 영생을 허락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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