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 기념일,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요한복음 20장 11-18절 …. [11] 마리아는 무덤 바깥 근처에 서서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허리를 구부려 바위무덤 안을 들여다보았다 [12] 그때 하얗게 빛을 내는 두 천사가 앉은 모습을 보았다 한 명은 머리 쪽에 한 명은 발 쪽에 예수의 시신을 눕혔던 자리에 있었다 [13] 천사들이 그녀에게 말하였다 “여인이여, 어찌하여 우느냐” 그녀는 “사람들이 주님을 어디로 가져갔는지 안치된 곳을 찾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이 말을 하고 등을 돌이켜 뒤를 돌아보니 예수께서 서서 계셨다 그러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했다 [15]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어찌하여 웁니까? 누구를 찾습니까?” 그녀는 정원관리인인 줄 알고 말하였다 “선생님 당신이 옮기셨으면 어디 안치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모셔가겠습니다” [1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마리아” 그녀는 방향을 돌려 히브리어로 “라뽀니” 하고 말하였다 (선생님이라는 말이다) [17]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붙들지 말라 나는 아버지께로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너는 나의 형제들에게 가서 ‘나의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나의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 막달레네 마리아는 가서 제자들에게 자기 눈으로 주님을 보았으며 이렇게 자기에게 말씀하셨다고 소식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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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르낭(E. Renan, 1823-92)이라는 프랑스 역사비평가가 그의 저작 ‘예수의 생애’에서 예수님의 생애는 쓰려 하지 않고, 자기 상상이 끄는대로, 예수님을 막달라 마리아와 애정관계였던 것처럼 읽히도록 책을 썼습니다.
그의 영향을 받아서, 후대에 다른 작가들 몇 사람도 예수님을 더 세속적 인간으로 묘사한 작품을 썼습니다. 인간들은 예수님을 어떻게든 자기의 도덕적 수준, 인간의 한계성에까지 끌어내림으로써 ‘하나님이신 예수를 수긍하고 그분에게 귀의하려는’ 사람들의 마음밭에 불신의 씨를 심으려 애를 씁니다.
그들의 꾀임에 넘어갔다가는 인생이 완전히 파탄나고 맙니다.
( 2 )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마귀에게 시달리다 낫게 된’ 여인이라고 복음성경(눅 8:2)은 말합니다. 마귀에게 시달렸다는 말은 질병으로 고생했다는 뜻도 되지만, 다분히 ‘신경성 질환들’ 일 수도 있고, 사탄에게 영적 고통을 당했다는 말도 됩니다. 말하자면 건강파탄자, 신용불량자, 인격파탄자를 모두 겸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녀가 이런 나락의 삶에서 구원 받은 것은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일에 관해서는 복음서에 상세한 설명이 없습니다. 어떻든, 극적인 인생전환을 겪은 막달라 마리아는 다른 여인들과 더불어, 자기들의 재산을 모두 바쳐 예수님의 공생애의 일을 도와 드리고 있었습니다(눅 8:3).
남성 제자들도 삼 년 동안을 주로 노숙을 일삼으면서, 취사대책이 없는 채로 예수님을 따라 갈릴리와, 유다, 사마리아, 그리고 여러 이방 땅을 돌아다녔는데, 결코 낙오됨이 없이 예수님 일행을 따라다니며 일행을 섬겼던 이들 “여성제자”들이야말로 얼마나 고초가 컸겠습니까?
그리하여 막달라 마리아는 십자가 수난의 현장까지 따라갔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첫 목격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 3 )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맨 처음으로 만나 주신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였던 것은 진정 큰 뜻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녀가, 예수님께서 생전에 말씀하신 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무덤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 해도, 또 그의 예수님 공경이 초기에는, 르낭과 같은 사람의 상상대로, 이성을 바라보는 눈길로 시작되었다 해도, 지금 그녀의 존경과 사랑은, 도마의 고백처럼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요 20:28) 차원의 공경이었다는 사실을, 신실한 성도들이라면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하여 승천하실 것이라는 소식을 다른 사도들에게 전해달라는 예수님의 당부를 전한 <사도들에게 보낸 사도> 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습니다(Celebrating the Saints, SCM Press, p. 404).
<기도> 주 예수님, 이 세상에 오셔서, 성실한 인간이기를 자의와 타의에 의해 포기하게 된 여인 막달라 마리아를, 진실된 여인, 믿음의 여인으로 바꾸시고, 마침내 <사도들에게 보낸 사도>의 경지에 다다르게 만드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도 주님의 은혜 안에 믿음으로 살아 막달라 마리아의 신심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