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과 마음을 묵상하며 기록을 남기는 일이 성도의 기쁜 일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성시 } 시편 78편 1-3, 6-7, 19-22절 …. [1] 내 겨레여, 나의 가르침을 들어라.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2] 내가 역사에서 교훈을 뽑아내어 그 숨은 뜻을 밝혀주리라. [3] 선조들이 입으로 전해 준 이야기, 우리 모두 들어서 익히 아는 이야기, … [6] 뒤이어 태어날 후손에게도 대대로 알리라고 명령하셨다. 그들도 일어나서 자손에게 이야기하여 [7] 그들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고 하느님이 이루신 장한 일들을 아니 잊어버리고 분부하신 계명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 [19] 하느님을 비웃으며 한다는 소리, “아무리 하느님이지만 할 수 있으랴. 무슨 수로 이 사막에서 잔칫상을 차리랴? [20] 바위를 치자 물이 솟구쳤기로, 물이 흘러서 강물이 되었기로, 자기 백성에게 빵을 주실 수야, 고기를 마련하실 수야 있을까보냐?” [21] 야훼, 들으시고 분통이 터져 야곱을 불로 결딴내시고 그 진노하심은 이스라엘에게 미쳤으니, [22] 그들이 하느님을 믿지 아니하고 그 구원을 믿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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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시편 중의 어떤 시편들은, 성경에 기록된 옛 선조들의 사적을 읽고 묵상하다가, 느낀 바가 있어, 하느님의 마음에 품은 뜻을 깨닫는 대로, 글로 적어서 후대에 전한 시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경해석에 큰 도움이 되는 시편들로서, 오늘의 시편인 78편 이외에도, 89, 136, 142편 등이 그런 류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간이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문자로 하느님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글을 쓰게 된 것 만큼 고마운 일이 다시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삶에서, 하느님 경험을 후손과 후대에게 알리는 기록을 남기는 것을 권고합니다.

( 2 )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스웨덴의 브리젯(Bridget of Sweden, 1303-1373) 수녀원장의 생애를 소개합니다. 그녀는 일찍 결혼하여 8남매를 낳았습니다. 그녀의 자녀 가운데 후일에 성녀로 추대된 카타리나(Catherine of Sweden)도 있었습니다.

브리젯이 41세 되던 해에, 남편을 사별했습니다. 그후 그녀는 세속을 떠나 수도회를 건설하고 수도생활에 전념했습니다. 그녀의 기도제목은 교회의 정화와, 교회의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는 일에 있었습니다. 또 이와 관련된 여러 활동도 했습니다.

특별히 그녀는 날마다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깨닫게 되는 하느님의 계시를 비망록 형식으로 써서 남기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그 기록을 책으로 출판하였는데 그것이 <천상의 계시들> 입니다.

( 3 ) 하느님께서 성도 각자에게 주시는 말씀은 다양하지만, 그것 역시 성령의 은사와 마찬가지로,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주시는 것이라 믿습니다(고전 12:7). 그런 의미에서 기록으로 남겨서, 후손과 후대에게 전하시기를 권유합니다. 그 본을 보이신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데이빗 브레이너드(1718-1747)는 미국의 인디언 선교사로, 그의 짧은 생애 중에 남긴 일기가 경건과 회개의 글월로 가득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전기로 정리되어, 인디언 선교와 경건을 훈련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존 웨슬리(1703-1791)의 일기책은 하느님의 섭리를 숙고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도여행 중 만난 사람들, 체험한 사건들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물었습니다. 거기서 많은 영적 통찰과 회개할 내용들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 안나 마리 슐레겔(1715-1789)은 모라비안 공동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일기는 단순한 경건 일지를 넘어, 내면의 정직함과 하느님의 뜻을 묻는 치밀함이 특색입니다.

*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 : 청교도 신학자이며 목회자인 그는 “나는 나의 일기에서 매일 하느님 앞에서 나의 영혼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주의 영광을 추구하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를 깨닫게 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로 하여금 저희 안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느님에 관한 기록을 남기게 하옵소서. 이로써 하느님의 구원역사가 어떻게 추진되는지를 후손과 후대에게 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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