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다운 사람, 양다운 사람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저녁기도 2과 } 마태복음서 25장 31-41, 45-46절 ….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왕좌에 앉게 되면 [32]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이 그들을 갈라 [33]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잡게 할 것이다. [34] 그 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36]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주었다.’ [37]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1]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 [45] 그러면 임금은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6] 이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 = *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이 누굴까요? 세상에서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사람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 난치병을 가진 사람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 자신의 외모 때문에 외면 당하는 사람들,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고사는 가난한 사람들, 이웃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 난민들, 고통의 심연에 빠진 사람들, 세상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사람들, 냄새나는 물건을 취급하는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등등

예수님께서는 퍽 많은 사람들과 동일시되고 계십니다.

우리가 목자이신 예수님의 양이라면, ‘지극히 작은 자들’을 만나기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닐 것입니다.

<<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 >> : 바톨로메오 델 라 카사 (Bartolommeo de las Casas, 1484 – 1566 )

그는 스페인 세비야 지방 출신으로 도미니코수도회의 수사이며, 젊어서 라틴 아메리카의 챠파스 지역 선교를 하러 갔습니다. 영화 ‘미션’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하느님의 이름도 모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일생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노예 사냥꾼, 곧 백인 식민주의자들과의 갈등으로 큰 상처를 입습니다. 자신도 처음에는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생명의 가치는 백인들의 생명과는 다르게 하느님께서 지으셨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지만, 그들의 피어린 삶을 보면서, 마침내 그들도 백인과 동등한 인격과 존엄을 지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리하여 백인들의 정복, 지배, 착취에 대하여 인디안들 편에 서서 항거하는 일에 결속합니다. 1515년에 스페인 궁정을 방문하여, 원주민 보호를 위한 법제정을 탄원합니다.

그는 선교 대상지역을 널리 확대해서, 아이티, 도미니카, 쿠바, 멕시코, 과테말라로 넓히고, 아메리카 인디안들의 노예화를 반대하는 법제정을 주장하던 중에 82세로 생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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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차별 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보내며, 성령 안에서 그들을 사랑으로 품으며 살도록 저희를 도와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에서 예수님의 양답게 살고, 후일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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