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8주일, 복음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루가복음서 12장 15-21절 >> …. [15] 그리고 (*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하시고는 [16]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17]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18]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19]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했다. [2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하셨다. [21]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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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누가 부자일까? >> 세상은 금 은 보화를 많이 가진 사람을 부자라 했습니다. 인간이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로는 현금(동산)과 부동산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부자는 지금 당장 주머니에 현금이 없다고 해도, 가진 기술, 학식, 경험, 지위, 기회, 인기, 발명특허, 가능성만 있으면, 그런 사람을 우리는 ‘준부자’ 로 인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부자의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부자가 된 사람은 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혼자만의 재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다리를 놓아주고, 누군가가 조력자가 되고, 좋은 방책을 고안해 주어서, 부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자라면 겸손해야 합니다. 특별히 하느님 앞에 겸허해야 마땅합니다. 오늘 복음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하셨습니다. 인간의 목숨,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시는 하느님 앞에 겸허한 사람이 진정 똑똑한 사람이요, 참 부자입니다.
<< 누가 못된 부자일까? >> 부자는 자만하기 쉽습니다. 부자가 된 것을 자기 공로로 여기고, 안하무인이 됩니다.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왜 너희는 공부를 열심히 안 했느냐?” “내가 힘써 일할 때, 너희는 무얼 했느냐? 그러니 지금 고생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고생해라.” 이렇게 거드름을 피웁니다.
그리고는 지닌 것을 ‘쌓아두기만 한다’ 고 지적하셨습니다. 나눌 생각은 안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주제에, 자기 혼자 다 소비하겠다며 창고 안에 쌓아놓는 것이 부자의 문제라 하셨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부자가 즐기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시나? >> 성경은, 재물을 ‘소유’ 하라고 맡기신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의 ‘소유’로 명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합니다:
“이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야훼의 것,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야훼의 것(이다).”(시 24:1)
“땅은 아주 팔아 넘기는 것이 아니다. 땅은 <내 것>이요, 너희는 나에게 몸붙여 사는 식객에 불과하다.”(레 25:23)
“하늘 나라는 또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었다>.”(마 25:14)
<기도> 주 하느님, 저희 인생이 고작해야 8, 90년, 생명을 거두시면, 맡기셨던 것을 다 놓아두고 가야 함을 고백합니다. 살아생전에 맡기신 달란트를 ‘쌓아놓지만 말고’, 맡기신 하느님의 의도대로 잘 나누고, 잘 관리하며 살도록 믿음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