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구약 } 룻기 1장 4-5, 8, 14-17절 …. [4] 두 아들은 다 모압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룻이고, 또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바였다. 그들은 거기서 십 년쯤 살았다. [5] 그러다가 아들 말론과 기룐이 죽으니, 나오미는 남편에 이어 두 아들마저 잃고, 홀로 남았다. … [8] 길을 가다가,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제각기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너희가, 죽은 너희의 남편들과 나를 한결같이 사랑하여 주었으니, 주님께서도 너희에게 그렇게 해주시기를 빈다.” … [14] 그들은 다시 한 번 큰소리로 울었다. 마침내 오르바는 시어머니에게 입맞추면서 작별 인사를 드리고 떠났다. 그러나 룻은 오히려 시어머니 곁에 더 달라붙었다. [15] 그러자 나오미가 다시 타일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저의 겨레와 신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의 뒤를 따라 돌아가거라.” [16] 그러자 룻이 대답하였다. “나더러, 어머님 곁을 떠나라거나, 어머님을 뒤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는 강요하지 마십시오.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시는 곳에 나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 [17] 어머님이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나도 죽고, 그 곳에 나도 묻히겠습니다. 죽음이 어머님과 나를 떼어놓기 전에 내가 어머님을 떠난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더 내리신다 하여도 달게 받겠습니다.”
* = * 사람의 관계가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자기의 삶에 필요하게 여기는 관계, 2) 자기의 삶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관계, 3) 자기의 생명을 걸고라도 고락을 함께할 관계, 4) 자기 생명을 걸고라도 물리치고 싶어하는 관계,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해 봅니다.
나오미의 아들들이 살아 있을 적에는 며느리 오르바와 룻이 모두 1)번 관계인 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나오미의 두 아들이 모두 죽자, 며느리 오르바는 2)번 관계 답게 시어머니를 버리고 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서 개가를 할 희망도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룻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3)번 관계였음을 드러냈습니다. 한 번 맺은 인연을 고귀하게 여겼습니다. 더구나 자기의 시댁이 하나님을 섬기는 집안이었으므로, 시댁의 신앙을 따라서 야훼 하나님을 섬기게 된 것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시어머니에게 말합니다. ‘나더러 떠나거라, 뒤따르지 말라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나는 죽어도 어머님의 나라에서 죽겠습니다. …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본문 16절)
비록 남편을 사별했어도, 시어머니를 생명을 걸고 섬겼습니다. 이 믿음 때문에 룻이 예수님의 족보에까지 오르는 영광을 입게 되었습니다.(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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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태복음서 22장 35-40절 …. [35]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하나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38]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
* = * 하나님께서 우리 인류를 사랑하시기를, 하나님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시어, 인류의 죄를 사하시는 대속물로 주실 만큼 사랑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걸고 인류를 사랑하는 3)번 관계임을 입증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도,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또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기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기를 바라셨습니다. 3)번 관계를 바라셨습니다.
이기적 욕심 때문에 하나님을 조건부로 사랑한다든지, 이웃을 사랑하는 일도 조건부로 하는 1)번과 2)번 관계는 넘어서기를 바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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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저희 인류를 사랑하시기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실 정도로 사랑하셨음을 생각할 때에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저희도 성령 안에서 저희 목숨을 바칠 정도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시고, 저희 이웃을 저희 몸처럼 사랑하며 살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