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만방을 너희 손에 맡긴다

<연중 21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예레미야 1장 5하-10절 …. [5] “… 나는 너를 만방에 내 말을 전할 나의 예언자로 삼았다.” [6] “아! 야훼 나의 주님, 저는 아이라서 말을 잘 못합니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7] 야훼께서는 나에게 이렇게 이르셨다. “아이라는 소리를 하지 마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야 하고, 무슨 말을 시키든지 하여야 한다. [8]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늘 옆에 있어 위험할 때면 건져주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9] 그러시고 야훼께서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입에 대시며 이르셨다. “나는 이렇게 나의 말을 너의 입에 담아 준다. [10] 보아라! 나는 오늘 세계 만방을 너의 손에 맡긴다. 뽑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고 헐어버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하고 심기도 하여라.”

* = *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을 허수아비나 구경꾼으로 뽑으신 것이 아닙니다. 역사의 전면에 서서, 창조주요 섭리자이신 하느님의 아들딸 답게,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할 책임이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 만방을 너의 손에 맡긴다’(렘 1:10)는 말씀의 의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 곧 악령의 심부름꾼들이 하느님의 백성들을 짓밟고 흩뜨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 불경한 자들이 받아야 할 벌을, 하느님의 백성들이 그들과 함께 받아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드러내기를 겁내어 어린 아이처럼 움츠러들었을 때에, 악인들이 당할 벌을 의인이 함께 당하는 불운한 경우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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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히브리서 12장 14-16, 24-25절 …. [14] …. 거룩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15] 여러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도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 [16] 또 음란한 자나 음식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팔아먹은 에사오 같은 불경스러운 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시오. …. [24] 그리고 (예루살렘에는)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신 예수가 계시고 아벨의 피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가 있습니다. [25] 여러분에게 말씀해 주시는 분을 거역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한 이를 거역한 자들도 형벌을 면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하늘에서 말씀하시는 분을 우리가 뿌리친다면 그 형벌을 어떻게 면할 수 있겠습니까?

* = * 마지막 때에 이르러, 악한 권세가 날뛰며 하느님의 선량한 백성들을 구원에서 떠나도록 미혹하는 일이 잦아질 것인데, ‘거룩을 힘쓰라’(히 12:14)고 하셨습니다. 또 ‘시험에 빠져서,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한을 팔아버린 에사오 같은 어리석고 불경한 짓을 범하지 말라’(히 12:16)고 하셨습니다.

특별히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옛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고 누릴 수도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하신 피의 공로를 힘입을 은총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 고귀한 구원의 기회를 놓쳐서는 진정 아쉬운 일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믿음에 굳게 서서, 무슨 일을 당하든지, 기도로 불의한 세력을 이겨 극복해야 합니다. 기도에는 큰 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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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복음서 13장 10-16절 …. [10]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11] 마침 거기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12]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 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하고 말하였다. [15]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16]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열여덟 해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 = * ( 1 ) 인간은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므로, 이레에 하루는 쉬도록 하느님께서 조치를 세워놓으셨는데 이것을 안식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안식일은 ‘노동을 철저히 끊고 안식을 하는 것’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주일 성수’)이라 하여, 유다인들은 노동을 하지 못하게 시행세칙을 수 없이 만들어 놓고 이것으로 사람들을 옥죄었습니다. 이것은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형식적인 시행세칙들을 예수님께서는 짐짓 어기실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의 복음본문이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 2 ) 지금은 우리들이 한결같이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안식일(주일)이건 평일이건 시간이 나는대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너무도 나라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주시며, 한국교회가 기도하도록 이끌고 계십니다.

주 하느님, 간절히 빕니다.

– 세계가 하느님의 복음진리를 벗어나 우상숭배, 곧 그릇된 이념이나, 세속적 가치관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옵소서.

– 또 강대국들에 에워싸인 우리나라가 그들의 세력에 종살이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지켜 주시옵소서.

– 우리나라가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또 세계평화를 위하여 기여하는 나라 되게 하시고, 특별히 세계복음화에 앞장서는 나라 되게 해 주시옵소서.

– 지금 세계가 기독교 신앙을 거슬러, 소위 ‘종교이후의 시대’를 구가하는 반기독교적 분위기로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이 영적 싸움에서 결코 패퇴하는 일이 없도록 저희를 지켜 주시옵소서.

– 저희의 선조들을 통하여 마련해 주신 자유 민주주의라는 나라의 토대를 잃지 않도록 저희를 지키시고, 보전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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