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의 첫째 본분, ‘섬김’

<사도 바르톨로메오 축일,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구약 } 이사야 43장 10-12절 …. [10] “너희가 바로 나의 증인이다. 야훼의 말이다. 너를 뽑아 내 종으로 세운 것은 세상으로 하여금나를 알고 믿게 하려는 것이요, 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다. 손으로 빚은 신이 나보다 앞서 있을 수 없고, 후에도 있을 수 없다. [11] 나, 내가 곧 야훼이다. 나 아닌 다른 구세주는 없다. [12] 내가 미리 말하였고 그 말한 대로 구원하였다. 이렇게 될 것을 일러준 신이 나말고 너희 가운데 있느냐? 너희가 곧 나의 증인이다. 야훼의 말이다. 나, 내가 곧 하느님이다.”

* = * 예수님의 제자 바르톨로메오(마 10:3)와 제자로의 부르심을 받았던 나타나엘(요 1:43-51)은 <동일한 인물이다, 아니다> 논쟁이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었지만,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르톨로메오’는 ‘톨로마이의 아들’이라는 뜻이고, ‘나타나엘’은 ‘하느님께서 주신 사람’ 또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뜻인데 그것이 동일인물의 두 개의 이름이었든 또는 아니든지 간에, 그것이 성경독자에게 무슨 도움이 될 이유도 딱히 없습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나타나엘이 빌립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라고 유다인들의 통상적 회의론을 말하다가, 예수님을 만나고나서는, 자기 입으로 예수님을 향해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요 2:49)라고 곧 고백하는 것을 보면, 진정 그는 복음진리의 증언자로서 적합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을 향해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는 인정을 받았던 예는 나타나엘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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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복음서 22장 24-26, 30절 …. [24] 제자들 사이에서 누구를 제일 높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시고 [25]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왕들은 강제로 백성을 다스린다. ….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너희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 [30]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 = *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 사이에서 꽤나 서열 다툼을 했던 모양입니다.(마 18:1-5) 예수님께서는 그러지 말 것을 때때로 교훈하시곤 했습니다.(마 10:24이하, 룩 14:7이하)

그래서 그랬던지 사도행전 2장 14절 이하에 보면, 예루살렘 교회가 처음으로 과감한 노상전도를 시작하던 날, 베드로가 말씀(설교)을 맡고, 다른 제자들이 베드로를 에워싸고(옹위하고) 잠잠히 기도로 베드로를 돕고 있었습니다.

요한이 할 말이 없었겠습니까, 바르톨로메오가 할 말이 없었겠습니까, 도마가 할 말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모두 조용했습니다. 이것은 한 증언자의 힘찬 복음증거를 돕는 방법으로 사도들이 택한 기본질서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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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사도행전 5장 12, 16절 …. [12] 그 무렵 사도들은 백성들 앞에서 많은 기적과 놀라운 일들을 베풀었다. 모든 신도는 한 덩어리가 되어 솔로몬 행각에 모여 있었다. …. [16] 예루살렘 근방에 있는 여러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악령이 들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몰려왔는데 그들의 병도 모두 고쳐졌다.

* = * 사도들이 서로 다투지 않고 일사불란하니까, 신도들마저 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에게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치유의 은사와 기적, 그리고 말씀의 은혜를 풍성히 내려 주셨습니다.

이것은 사도들의 영적 능력의 위대함을 나타낸 것이 아니었고,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사도들의 겸허함이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는 이치, 이것이 교회의 사역자들에게서 기본적으로 취해야 할 자세인 것입니다.

바르톨로메오의 이름이 제자들의 명단에서 밖에는 소개되지 않는 것이, 바로 그가 그런 품성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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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겸허한 사도 바르톨로메오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거짓이 없는 진실한 복음증거자로 평생을 바친 바르톨로메오를 저희도 본받게 하옵소서. 저희가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역자들을 도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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