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서신 } 콜로사이 서신 1장 21-23절 …. [21] 여러분은 한때 하나님에게서 떠나 원수로 지냈습니다. [22]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주님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23] 다만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었고, 나 바울로는 그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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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도 바울로가 쓴 에페소서와 필리피서 그리고 오늘의 본문 콜로사이서는, 모두 그가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쓴 편지인 것으로 성서학자들은 정리하고 있습니다.

동시기에 쓰여졌으므로 생각하는 바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편지를 받는 대상에 따라서 어떤 것은 좀 더 강조가 되었든가, 아니면 가볍게 지나갔든가 했던 점을 빼고는, 대부분 설교의 논조가 똑같이 보입니다.

특별히 사도 바울로의 ‘인간관’과 ‘구원관’이, 이 세 편의 편지에서 강조하는 바가 공통되고 분명합니다.

한 신학자의 ‘인간관’이라고 할 때에는, 그 사람 자신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인 자기 자신이 가장 관찰하기 쉬운 소재인데, 더 누구를 놓고 인간을 탐구하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사도 바울의 인간관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상의 질문에 대한 자문자답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는) 한때 하나님에게서 떠나 원수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나와) 화해하시고, (내가)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주님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골 1:21-22의 번안)

또 에페소서에서도 “(나도) 지난날에 잘못과 죄를 저질러 죽었던 사람입니다. 그 안에서 (나는) 한때 이 세상의 풍조에 따라, 허공을 다스리는 지배자, 곧 지금도 순종하지 않는 무리 안에서 작용하는 악령을 따라 살았습니다 (나도) 한때 그들 가운데서 (나의) 육신의 욕망에 이끌려 살면서, 육신의 감각이 바라는 대로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나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엡 2:1-5의 번안)

만약 성경독자인 저와 여러분이 바울로의 인간관 본문들의 번안을 만들어 본다 하더라도, 똑같은 번안을 만들 것입니다.

필리피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울로는 자기가 얼마나 ‘하잘 것 없는 것들’(이스라엘 사람, 베냐민지파, 할례 받음, 히브리인, 바리사이파, 교회의 박해자, 율법주의자)을 자랑거리로 삼고 살았는지를 고백하고 있습니다.(엡 3:5-7)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고 보니, 그 모든 것들이 자랑거리가 아니고 ‘쓰레기’였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합니다.(엡 3:8)

저도 모태신앙, 목사 아들, 학위, 교회 직위, 제 이력들이 모두 제 자랑거리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위해서 장해물이었던 것을 고백합니다.

<기도> 주 하나님, 지금껏 쓰레기같은 저의 과거들을 자랑거리로 삼지 말게 하옵소서. 어둠의 자식으로 살던 때의 모든 악한 사고방식을 버리게 하옵소서. 주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저의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주장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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