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선교주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예레미야 18장 5-8절 …. [5] 마침 야훼의 말씀이 나에게 들려왔다. [6] “진흙이 옹기장이의 손에 달렸듯이 너희 이스라엘 가문이 내 손에 달린 줄 모르느냐? 이스라엘 가문아, 내가 이 옹기장이만큼 너희를 주무르지 못할 것 같으냐? 야훼가 하는 말이다. [7] 나는 한 민족 한 나라를 뽑아 뒤엎어 없애버리기로 결심하였다가도 [8] 벌하려던 민족이 그 악한 길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내리려던 재앙을 거둔다.
{ 서신 } 필레몬서 1장 10, 12, 17-19절 …. [10] 내가 갇혀 있는 동안에 얻은 내 믿음의 아들 오네시모의 일로 그대에게 이렇게 간청하는 것입니다. …. [12] 나는 그를 그대에게 돌려보냅니다.그것은 내 심장을 떼어보내는 셈입니다. …. [17] 그대가 나를 동지로 여긴다면 나를 맞는 것처럼 그를 맞아주시오. [18] 그가 그대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나 빚진 것이 있으면 그 책임을 나에게 지우시오. [19] “나 바울로가 그것을 다 갚겠다.” 고 이렇게 친필로 보증하는 바입니다.
{ 복음 } 루가복음서 14장 25-27절 …. [25] 예수께서 동행하던 군중을 향하여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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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다른 시대에 기독교 신도 수가 남녀 별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었는지 상세한 통계가 없습니다마는, 오늘날의 한국교회의 형세로 보면, 신도의 남녀별 구성비가 1:3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남신도에 비해서 여신도의 수가 세 곱절 정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남자가 여자에 비해 더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이 없습니다. 또 여자의 존재를 무시해도 된다고 주장한 말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차등을 두어 창조하셨다는 말도 없습니다.
그러나 남성에 비해볼 때, 여성을 차별대우한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언급을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하라.’(고전 14:34) 같은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것으로, 하느님께서 성차별 의식을 가지고 계셨다고 보아서는 안 됩니다. 시대에 따라서, 하느님이 아니고, <인간들>이 지녔던 성차별 인식이 성경에 비쳐들었을 뿐입니다.
( 2 ) 구약시대에 판관(또는 ‘사사’) 드보라가 얼마나 용맹하고 지혜에 돌출한 지도자였습니까?
또 남성 예언자들 못지않게, 여성 예언자들도 등장했던 것을 우리는 봅니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출 15:20), 훌다(왕하 22:14), 느헤미야 시대의 노아드야(느 6:14)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 왕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족보가 영광스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치졸한 임금들이 많았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의 족보에 여성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세요. 룻, 라합, 다말, 바쎄바, 마리아 중에 우리는 돌출한 믿음의 여인들을 보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은 열두 남성 제자들 만이 아니었습니다. 여제자(눅 8:1-3,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예수님의 공생애 3년 동안 얼마나 메시아 사역, 특별히 제자 양육에 도움을 받았습니까?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 등장하는 사역자들 중에 브리스길라(행 18:2이하)와 페베(롬 16:1이하)가 어느 남성 사도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것을 봅니다.
목회서신(딤전, 후, 디도서)을 조심스럽게 살피면, 초대교회에 벌써 여성 직급이 있었던 낌새를 보게 됩니다.(딤전 2:9이하, 3:11, 5:1이하)
중세 시대에 성직자를 훈련하던 과정인 수도원의 주축은 남녀 수도자들이었습니다. 수도원과 수녀원이 복음전파와 구제활동의 센터였습니다.
( 3 ) 근대역사 속에서 교회의 양상이 새롭게 된 것은, 교회 활동에서 여성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데서 태동한 것을 봅니다. 그 가운데도 ‘전도부인’의 역할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남성 전도자들이 가두전도와 문서전도를 하고 있을 때에, 전도부인들은 여성들의 노동현장 부엌에 직코스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21세기는 단연코 가정들이 살아남느냐 못 살아남느냐가 결정되는 위중한 시대입니다. 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사역은 가정사역(Family Ministry)일 것입니다. 이 일은 물론 남성 사역자들도 할 수 있지만, 단연코 여성사역자의 역할이 결정적일 것입니다.
이제 여성안수(부제, 사제, 주교, 목사, 장로)의 문제는 거의 일단락 지어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선교의 길’을 활짝 열어주지 못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여성선교의 길’은 저절로 열리지 않습니다. 여성 자신이 21세기 여성선교의 길을 열어감으로써, 교회의 복음전파에 다시 활력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효과로, ‘안수를 받지 않은 사역자’가 다수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보입니다. 신도수에 비례해서 남성 사역자보다 2-3배 많은 여성 사역자들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복음을 전하는 데에는 남녀의 구분이 없음을 믿습니다. 남녀노소가 힘써 복음을 전하여, 21세기에 세계복음화가 완성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