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영약, 사랑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서신 } 골로사이 3장 14-16절 …. [14]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 = *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위의 본문 14절) 라는 말씀의 뜻을 생각해 봅니다. 무엇을 하나로 묶어 준다는 말씀일까요? 이것은 문맥에서 푸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본문 전후(골 3:10-13)에 보면, 마음을 새롭게 하기, 참된 지식을 가지기, 동정심, 친절, 겸손, 온유, 인내, 서로 돕기, 용서, 이런 그리스도인의 덕품을 키우라는 권고가 계속되다가, 그 결론 부분에서 하시는 말씀이, “사랑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라는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사람은 앞의 모든 덕품들을 지니는 사람이 된다는 뜻인 것입니다.

‘하나로 묶는다’는 말로 번역된 희랍어 본문은 ‘순-데스모스’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는 ‘끈, 띠, 밧줄’, 또는 ‘(해부학에서) 근육의 인대’를 말할 때 사용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질긴 유대를 이루게 하는 요소라는 말씀입니다.

즉,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모든 덕품들이 흩어짐이 없이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으로서의 인품으로 취합된다는 뜻입니다.

~~~~~

{ 복음 } 루가 복음서 6장 31, 35-36절 …. [31]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 [35]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36]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 = * 인간이 원수를 사랑할 수가 있을까요? 정말 초인적인 사랑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원수를 사랑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손양원 목사님을 압니다. 우리는 그가 ‘원수를 사랑한 분’임을 압니다. 1948년 여수-순천 공산당 반란사건 때, 그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죽인 공산당을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그 원수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은 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년 후, 한국전쟁이 시작되어, 그가 돌보던 한센씨병자들을 두고 피난을 할 수 없어서, 손목사는 그 불쌍한 환자들 곁에 있다가 인민군에 체포되어, 그들 손에 순교의 고결한 피를 흘렸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오늘 본문에서 사랑의 높은 표준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너희의 아버지(*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이것입니다. 과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표준일까요? 너무 이룰 수 없는 목표이지만, 역사 속에는 수없이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그 목표에 접근했습니다.

가) 요셉 프리트리히 페르킨(1829-1904) : 루터교 선교사로 중국 산뚱지방에서 고아들을 돌보며,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다가 그의 생애를 마쳤습니다.

니) 캐터린 부스(1858-1955) : 구세군 설립자 윌리엄 부스의 딸로, 그녀는 프랑스와 스위스에서 소외된 이웃(매춘여성, 거리 빈민, 술중독자)들을 돌보며 일생을 살았습니다.

다) 아밀리아 세이어(19세기 말) : 미국 남부 농촌에서 흑인아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일생을 보냈습니다. 문맹자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성경교육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라) 김마르다( ? -1919) : 서양선교사들을 도우면서, 직접 한국인들을 만나 복음을 전한 한국인 ‘전도부인’이었습니다. 특별히 농촌교회에서 성경교육과 구제활동으로 일생을 보냈습니다.

마) 데이니올( ? – 384) : 주후 4세기, 아직 로마제국이 유럽 일대를 통치하고 있던 시기에, 웨일스 북부에 수도원을 창설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그의 말년에는 남부 웨일스, 심지어 아일랜드와 브리텐까지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오늘이 그의 기념일입니다.

~~~~~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 저희를 사랑하셔서, 친히 인간이 되시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제물이 되셨사오니, 만 개의 입이 있어도, 그 은혜를 다 찬미할 수 없나이다. 그 사랑의 은혜를 입은 저희들도, 이 세상 사는 날 동안 사랑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