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루가 복음서 6장 46-49절 …. [46]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겠다. [48]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큰 물이 집으로 들이치더라도 그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49]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큰물이 들이치면 그 집은 곧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
* = * 46, 47절의 ‘실행’이라는 말은 ‘실천’과 동류의 단어가 아닐까요? 주님의 이름을 찾으면서도 ‘실천적 삶’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씀인데, 이것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하느님 앞에 의롭다 일컬음을 받을 수 있다(롬 1:17)는 말씀과 상반되는 말일까요?
이 문제에 관해 두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로, 진정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는 실천이 뒤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천이 없는 믿음이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동전의 양면 처럼.
둘째로,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해서 다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 해도, 그것으로 믿음의 차원에 다다른 사람이라고 볼 수 없고, 다만 외형적 형태일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진정 믿음은 <믿음의 열매로> 확인하게 됩니다.
~~~~~
오늘 온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 존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 347 ? – 407) :
존 ‘크리소스톰’(‘황금 입을 가진’ 이라는 뜻)은, 그의 이름처럼 설교를 명쾌하게 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대부분 성경강해식 설교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그의 설교 메모가 전해져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들으러 모여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극구 사양을 했는데도, 398년에 동로마교회(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는 늘 그의 설교에서 로마제국의 황제와 성직자들이 의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역설했습니다. 왜냐하면 황제의 부패상과, 많은 성직자들이 성직을 사고 파는 일을 공공연히 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크리소스톰은 “나귀들이 온갖 보물꾸러미를 실어나르고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교회 대문 앞에서 굶어 돌아가신다.” 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성직자들에게서 반감을 샀습니다. 교황 인노센트 1세는 그를 유배지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유배지까지 그를 찾아가 그의 설교에 귀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교황은 그를 아주 외딴 곳, 흑해의 한 촌락으로 갈 것을 명했습니다. 잦은 금식과 과로로 몸이 쇠약해진 크리소스톰은 그의 유배지로 가던 길에서 영양실조와 과로에 못이겨, 코마나라는 작은 마을에서 407년 9월 13일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
<기도> 주 하느님, 입으로 주님의 이름만 부른다고 해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고,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대로 사는 사람이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 하셨사오니, 실천으로 믿음을 확인하며 살겠습니다. 성령께서 저희를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