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아, 하느님 집으로 돌아오라

<연중24주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루가 복음서 15장 1-10절 ….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2]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5]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양을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하며 좋아할 것이다. [7] 잘 들어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여자에게 은전 열 닢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닢을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여자는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온통 쓸며 그 돈을 찾기까지 샅샅이 다 뒤져볼 것이다. [9] 그러다가 돈을 찾게 되면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10] 잘 들어두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

* = * ( 1 ) 인류 역사의 줄거리는, 잃었던 하느님의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느님께서 찾아오는 과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집을 떠났던 자식이 알거지가 되어, 정든 집, 모든 것이 넉넉한 집, 아버지가 계신 집으로 돌아오는 일도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돌아오는 자식을 맞이하는 아버지 하느님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만족스럽고, 행복에 겨울 것입니다.

집을 떠났던 자식이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고 후회하면서, 자신의 철없음을 용서해 달라고 빌면서 돌아와도 기쁘겠지만, 미처 자신의 잘못을 통절히 깨닫지 못한 채, 돌아오고 있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이 돌아온 것만 가지고도 기뻐합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더 바랄 것이 아버지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 2 ) 잃었던 가족을 다시 찾기 위해 아무리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간에 잃은 가족을 찾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셨는지 아십니까?

무한대를 무한대 승한 만큼의 예산을 투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치를 여러분이 얼마로 계산하십니까? 제가 숫자로 계산해 보려니까, <무한대의 무한대 승>이라는 값이 나왔습니다. 그게 ‘원’이라도 좋고, ‘US달러’라도 좋고, ‘파운드’라도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피 값이 화폐로 계산이 됩니까?

그런데 그 피를 그 한 영혼, 한 영혼의 돌아옴을 위해 흘리신 것입니다.

( 3 ) 저에게 이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1984년부터 3년간 미국 워싱턴 근처 한 신학교에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으로 보내서 무리요(Murillo)의 ‘돌아온 탕자’의 그림 앞에 앉게 하셨습니다.

루가 복음서 15장은 ‘잃어버린 것 도로 찾기’ 시리즈로 ‘양 한 마리’와 ‘은화 한 닢’과 ‘집 나간 아들’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그 양이 바로 ‘나’요, 그 은화가 바로 ‘나’요, 집 나갔던 아들이 바로 ‘나’인 것이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잃었던 것을 찾았기 때문에, 양 한 마리 값보다 더 풍성한 파티를 개최한 목자나, 은화 한 닢보다 더 풍성하게 이웃 사람들을 불러다가 ‘티 파티’를 개최한 한 마을 아낙이나, 돌아온 아들이 너무도 기뻐서 소를 잡아 동네 잔치를 벌인 노인네 못지않게 날이면 날마다 하늘 잔치를 벌이시느라 복에 겨우신 하느님 아버지가, 성경독자인 우리의 눈에 선히 보여야 합니다.

~~~~~

<기도> 주 하느님, 저 같은 것을 찾으시고도, 기쁨에 겨우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영원토록, 아버지 집에서 아버지의 진정한 기쁨이 되는 자식, 아버지 앞에서 몸과 마음이 다시는 떠나지 않는 효자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