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구약 } 에스라기 1장 1절, 6장 7-8, 13-14절 …. [1:1]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왕위에 오른 첫 해이다. 주님께서는,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 고레스는 온 나라에 명령을 내리고, 그것을 다음과 같이 조서로 써서 돌렸다. … [6:7] “성전 짓는 일을 막지 말고, 유다의 총독과 원로들이 자기들의 성전을 옛 터에 짓도록 그대로 두어라. [6:8] 내가 이제 지시한다. 경들은 성전을 짓는 유다의 원로들을 도와라. 성전공사에 드는 비용은 국고에서 댈 터이니,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방에서 거둔 세금에서 그 비용을 어김없이 주어서, 일이 중단되지 않게 하여라.” … [6:13] 그래서 유프라테스 서쪽 지방의 닷드내 총독과 스달보스내와 동료 관리들은, 다리우스 왕이 내린 조서에 지시된 대로, 신속하게 처리하였다. [6:14] 학개 예언자와 잇도의 아들 스가랴가 성전 공사를 격려하였다. 유다의 원로들은 계속하여 성전을 지었고,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명과 페르시아 왕 고레스와 다리우스와 아닥사스다의 칙령을 따라서, 성전 짓는 일을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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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예루살렘에 처음 지어진 성전은,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 왕이 지은 성전이었습니다. 그 성전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멸망시키던 때에,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그 바벨론제국이 페르시아제국에 의해 멸망하고, 페르시아의 대왕 고레스와, 그의 대를 이은 다리우스에 의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는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성전이 무너지고 다시 지어지던 때까지의 기간이 70년이었습니다. 그 동안에 바벨론에 잡혀갔던 유다 백성의 후손들은 고레스와 다리우스의 선처를 대단히 고맙게 여겼습니다. 페르시아 신흥제국의 황제들이 대를 이어서, 이렇게 포로석방은 물론 성전 재건에까지 마음을 써주는 데 대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감격했을 것입니다.
이 일은, 2500년 후에 극동아시아에 사는 우리들에게까지도 고맙게 여겨져, 고레스를 ‘훌륭한 임금’, 혹은 ‘구원자’로 추앙하게 만듭니다. 심지어 제가 만났던 어떤 장로님은 성씨가 ‘고’씨였는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다 민족을 해방시켰고, 심지어 성전도 재건해 줬던 ‘고레스’를 자기 선조라고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고레스(Cyrus)를 ‘고’씨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과연 고레스가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이었는가 살펴 보았더니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어진 임금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유다인들을 해방시켰다거나 성전을 재건한 것이 아니라, 그들 나라의 국책으로, 식민지 백성들이 섬기는 신을 존중해 주기로 정했기 때문에 성전을 지어 준 것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그들의 신전을 지어준 내력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레스는 하나님을 믿었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이 일이 있기 70년 전, 이미 예레미야를 통해서 유다 백성들과 약속한 말씀(렘 25:11-12, 29:10 ‘70년 이후의 바벨론 멸망과 유다포로 해방’)을 이루시기 위해서 고레스를 사용했을 뿐입니다.
온 세계의 역사는, 기독교국가이건 비기독교국가이건, 모두 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십니다. 때로는 구원의 대상으로, 때로는 구원의 도구로, 하나님의 섭리대로 인류를 인도하고 계십니다.
( 2 ) 우리들은 오늘도 세계의 모모한 정치지도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기도합니다. T아무개, X아무개, P아무개, L아무개, K아무개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들을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심을 위해서, 또는 그들의 앞길을 막아서셔서 그들의 뜻을 좌절시켜 달라고 기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의 소원대로 될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섭리가 계십니다. 그 섭리대로 그들을 사용하실 뿐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사용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를 파멸로 끌고가시려고 그들을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초점은 ‘인간 아무개’에 맞추면 안 되고, 하나님께 맞추어져야 합니다. 누구를 세우셔서 사용하시든지, 저희 모두와, 또 지금 지도자들로 세워져 하나님께서 도구로 사용하시는 사람이든지 간에,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힘입어 그들이 회개하고 구원에 이르기를 바라서 빌어야 할 것이고,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저희와 저희의 후손들이 생명을 얻고 구원 받기를 바라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지금 세계를 주관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인간들에 저희의 관심이 모아지지 말게 하옵소서. 그들을 도구로 사용하시면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구원의 주이신 하나님의 섭리에 저희의 믿음이 맞춰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에서 저희의 구원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