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성시 } 시편 86편 11-13, 16-17절 …. [11] 야훼여, 당신의 길을 나에게 가르치소서. 충실하게 그 길을 걷고 마음 한데 모두어 당신 이름을 경외하리이다. [12] 주, 나의 하느님, 내 마음 다하여 감사 기도 드리며 당신의 이름을 영원히 높이리이다. [13] 지옥 깊은 곳에서 이 목숨을 건지셨으니 크고 크신 주의 사랑 감당할 길 없사옵니다. ….. [16] 이 몸을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종에게 힘을 주소서. 당신의 여종에게서 태어난 이몸, 나에게 당신 구원 내려주시고 [17] 어지심의 징표를 보여주소서. 야훼여, 당신께서 이 몸을 도우시고 위로하셨음을 원수들이 보고 부끄러워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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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들이 다섯 분 계십니다.
가) 코크의 핀 바르(Fin Barre of Cork, 은둔수사, 수도원장, ? – 623) : 핀 바르는 아일랜드 교회가 매우 사랑하는 이로서, 본명은 로샹이었지만, 웬 일인지 사람들이 ‘핀 바르’(하얀 머리)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를 좋아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금욕적인 은둔생활을 즐겼으며, 아일랜드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코크에 수도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수도원장인 동시에 코크 지방의 주교가 되었습니다.
아일랜드 곳곳에 교회를 세우고, 수도원에서 신학수업을 마친 수도자들을 각 교회에 파송하여 목회하게 했습니다.
주후 6세기에, 교회를 살아 있는 교회로, 각 지방에서 역할을 하도록 전통을 이룩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623년 오늘 별세했습니다.
나) 케잇네스의 핀바르(Finnbar of Caithness, 주교, 제6세기) : 스코틀랜드의 북쪽 끝 지방인 케잇네스에서 복음을 전파한 대선배로 추앙되고 있습니다. ‘주교’라는 직함은 생시의 직함이 아니었고, 후대에 그를 기려, 불러준 호칭이었습니다.
앞의 아일랜드의 ‘핀 바르’(Fin Barre)와 동일인이 아닌가 해서 혼동을 일으키는 일이 있습니다. 기록 상으로도 애매하여 혼동을 일으키는 일이 있습니다마는, 분명히 다른 두 분이었습니다.
다) 랜스롯 앤드루즈(Lancelot Andrewes, 윈체스터교구 주교, 1555 – 1626) : 켐브리지의 펨브록 대학 출신으로, 사제 안수를 받은 후, 여러 보직을 거친 후, 치체스터 주교가 되었습니다. 후에 엘리 교구의 주교, 나중에 윈체스터교구의 주교가 되었습니다.
영국교회를 일신했던 ‘햄튼 협의회’(1604년)를 주관했고, 구약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우리들의 ‘개역성경’의 원본인 흠정역성경(KJV)의 발행을 도왔던 학자였습니다. 그의 설교나, 그의 논설집은 큰 영향을 미쳤고, 그의 삶의 모본은 오늘날까지도 윈체스터와 전 영국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626년 오늘 별세했습니다.
라) 라도네즈의 세르게이(Sergei of Radonezh, 러시아 수도원 개혁자, 신앙의 교사, 1314 – 1392) :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출생하여, 그의 형제 스테반과 함께 모스코바에 성삼위수도원을 창설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타타르 족이 침략했을 때에 수도원이 산산히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2년 전, 그는 대주교에 피선되었지만, 승좌하기를 거절했습니다.
러시아의 왕자의 난 때에 그는 왕자 디미트리(Dimitri)를 도왔던 일로 말미암아, 나중에 디미트리의 도움을 입어 전국 40여 군데에 수도원을 새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서 가장 추앙받는 믿음의 선배로 지금도 그의 이름이 러시아 전역에서 기념되고 있습니다. 1392년 오늘 별세했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종들이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 만을 위하여 저들의 생애를 바친 일을 생각하며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저희도 저희의 인간적인 사심을 버리고, 하느님의 이름을 높이는 데에만 진력하게, 성령님이여,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