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보물을 쌓은 사람, 빈센트

<빈센트 드 폴 기념일> …..……………. (신복룡 신구약성경)

{ 만도 제2과 } 마테오복음서 6장 19-24절 …. [19] “여러분은 자신을 위해 이 땅에 보물을 장만하지 마시오. 이 땅에서는 좀먹고 녹슬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갑니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으시오. 거기서는 좀도 쓸지 않고 녹슬어 망가지지도 않고,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합니다. [21] 사실 여러분의 보물이 있는 곳에 여러분의 마음도 있습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니, 여러분의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여러분의 눈이 온전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오. 그러니 여러분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습니까?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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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은 빈센트 드 폴 사제(Vincent de Paul, 1581 – 1660)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는 1581년 프랑스 남서부의 가스코뉴 지방의 랑뀐이라는 농촌에서 태어나, 프란시스칸 수사들에게 신학교육을 받은 후, 불과 열아홉 살 때에 사제 품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사제들의 신학교육이 그리 체계적인 것이 아니어서, 농촌지방의 사제들의 수준은 그야말로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빈센트는 남다른 탐구력이 있어서, 큰 도시 툴루(Toulouse)에 가서 신학을 더 공부했습니다. 1605년 집안의 재산 처리 일을 의논하러 마르세유에 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배를 탔는데, 그 배가 바르바리(북아프리카) 해적들에 붙잡혀 빈센트는 노예로 팔리워가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주인은 어부였는데 빈센트가 배를 타면 멀미를 너무 심하게 하므로 두번째 주인에게 그를 팔았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주인은 연금술 기술과 약학을 빈센트에게 가르쳤는데, 별다른 수익이 없어서, 세번째 주인에게 팔리웠습니다.

세번째 주인은 기독교를 믿다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람이었는데, 사제인 빈센트는 그에게 기독교의 진수를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서 기독교 신앙을 회복하도록 인도했습니다. 그리하여 주인과 함께 북아프리카를 탈출하여 유럽으로 돌아왔고, 주인이 교회로 가서 이슬람을 포기하기로 신고하게 한 후, 빈센트도 역시 고향으로 2년 만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1609년에 크게 회심의 경험을 한 빈센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깊이 뉘우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라>고 하나님께서 사제의 직분을 주신 것임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각고 끝에, 그는 1625년 선교단체 ‘미시오회’ (Congregation of the Mission) 를 창설하고 기존의 성직자들과 성직후보자들에게 신학교육을 가르치는 교육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사제들이 너무 무지하다는 판단에서 시작한 일이었고, 이 기구를 통하여 농촌 신자들에게도 성서교육과 신앙교육을 받을 기회를 열었습니다.

1633년에 빈센트는 ‘루이즈 드 마리약’이라는 동료와 함께 ‘자선의 딸 회’(Daughters of Charity)라는 수도원을 창설했습니다. 이 수도원은, 수도원 안에서 기도만 하는 종래의 수도원의 형태를 떠나, 세상 한복판으로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을 돌보는 수도단체로 설립하였습니다. 이것이 근대의 사회복지기관들의 효시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수도단체의 운영자금을 모금하던 때에, 당시의 왕실의 재산관리인까지 모금에 응하였을 정도로 활동이 컸습니다.

그는 갤리노예선(* 영화 ‘벤허’에 나오는 수백명의 노예로 노를 젓게 하여 운항하는 배)을 방문하여, 거기서 종사하는 노예들이 얼마나 처참하게 살고 있는지를 세상에 폭로하고, 틈틈이 ‘자선의 딸 회’ 수도자들과 함께 음식을 가지고 그들을 찾아가 먹이고, 환자들을 돌보며, 함께 성찬식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말년에 그는 파리에서 ‘구빈회’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구제활동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전쟁고아들, 전재민, 병자들, 노예로 팔려간 갤리선 죄수 등등 각종 구호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다니며 섬겼습니다.

그는 그의 생시에 벌써 ‘자비의 성인’이라는 칭호를 들을 만큼, 억눌린 이웃을 위하여 사는 전설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는 1660년 오늘(9월 27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빈센트 드 폴의 온 생애를 통하여, 그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욱 굳센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케 하시고, 마침내 무지한 사람,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절망에 빠진 이들을 영육간에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큰 도구로 사용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와 저희 믿음의 동반자들이 함께 빈센트를 닮아가게 축복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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