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과 모든 천사들’의 날>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요한복음 1장 51절 …. [51] “정말 잘 들어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 = * 구약성경에 보면 천사들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하느님의 천사가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몸종 하갈을 만났고(창 16:7), 롯을 만났으며(창 19:1), 야곱은 꿈에 하느님의 천사들을 보았다고 했고(창 28:12), 천사로 추정되는 존재와 밤새도록 씨름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창 32:25이하).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비롯해서(창 22:1이하) 여러 인간을 직접 만나 주신 일도 허다하지만, 천사들을 하느님의 특사로 활동하게 하신 일이 구약성경에는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천사들의 역할이 많았던 것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점으로 전면적으로 상황이 급전환됩니다. 천사들의 역할을 대신해서 <성령>께서 종래의 천사들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이 곧 성령이신데, 성령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일을 하시려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공생애 3년을 보내시고, 수난과 부활 이후에, 성령께서 교회에 임하시어 성도들을 통하여 온 세상에서 역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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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 천사>>. { 구약 } 다니엘 10장 13, 21절 …. [13] 이리로 오는 길에 나는 페르시아 호국신에게 길이 막혀 이십일 일이나 지체해 있었다. 마침 일곱 수호신 가운데 한 분인 미카엘이 도우러 왔기에 나는 그를 거기 남겨두어 페르시아 호국신과 겨루게 하고는 … [21] 나는 반드시 이루어질 일을 기록한 책에 있는 것을 너에게 일러준다. 그들과 대항하는데 지금은 너희의 수호신 미카엘 외에 나를 도울 이가 없다.
{ 서신 } 묵시록 12장 7, 9절 …. [7] 그 때 하늘에서는 전쟁이 터졌습니다. 천사 미카엘이 자기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그 용과 싸우게 된 것입니다. 그 용은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맞서 싸웠지만 … [9] 그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그 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 = * 미카엘 천사는 전쟁의 천사입니다. 악령의 세력과 맞붙어 싸우면 백전백승일만큼 전쟁의 용맹한 천사입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이 패퇴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신약시대에, 미카엘 천사의 역할을 성령께서 대신하시면서, 성령께서는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권능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권능을 가지고 인간들이 영적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사도 바울이 에페소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영적 투쟁을 위하여 성도들이 무장해야 하는 내용을 익숙히 아실 것입니다.
‘굳건히 설 것과 진리(복음진리)로 허리를 동이고 정의로 가슴에 무장을 하고,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갖추어 신고, 손에는 믿음의 방패를 잡아라.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라.’고 했습니다.(엡 6: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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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천사>>. { 외경 } 토비트 5장 4절, 12장 15절 …. [5:4] 토비아는 밖으로 나가서 메대로 가는 길을 잘 알 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가줄 사람을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그는 천사 라파엘을 만났는데 자기 앞에 서 있는 그가 하느님의 천사인 줄은 몰랐다. …. [12:15] 나는 영광스런 주님을 시중드는 일곱 천사 중의 하나인 라파엘입니다.
* = * 라파엘 천사는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가, 하느님의 명이 있으면 인간 세상에 내려오셔서, 인간을 돕는 일을 합니다. 어떻게 돕는지 그 도움의 처음과 나중을 낱낱이 표현해 놓은 것이 토비트서입니다.
토비트서 전편에서 소개되는 천사 라파엘을 보면, ‘인간을 이렇게 철저히 도울 수가 있겠는가’ 하는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내주하시는 성도라면, 이런 천사같은 역할도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진정 성령 안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듯 훌륭한 천사 역을 맡게 되는 예들을 보는 것입니다. 사도들을 비롯하여, 기독교 2천 년 역사 속에 수놓듯이 수많은 인간 라파엘들이 이웃들의 영-육의 구원을 위해 섬겼던 것을 우리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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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천사>>. { 복음 } 루가복음서 1장 26절 …. [26]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 = * 가브리엘 천사는 인간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천사로 소개되어 있습니다.(룩 1:19, 단 8:16-17) ‘아름다운 소식’이라고 하니까, 중세 이후에 이 천사를 음악과 미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예술 분야의 천사로 편중된 자리매김을 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브리엘이 전하는 ‘아름다운 소식’이 어찌 음악과 미술 뿐이겠습니까? ‘메시아의 잉태와 탄생’ 같은, 구원역사의 핵심적인 소식(룩 1:28)을 포함해서 하느님으로부터 전해지는 모든 소식을 가브리엘 천사와 그의 부하 천사들이 책임집니다.
신약시대로부터, 성령께서 성도들에게 임하시면, 그들은 대뜸 복음의 전달자들이 되었습니다. ‘와서 보라’(요 4:29)고 전하는 복음전도자에서 시작하여 ‘예수가 그리스도(구세주)이심’(행 17:3)을 증거하는 모든 선교사들에 이르기까지 가브리엘 천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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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성령 안에 사는 저희라면, 하느님의 옛 천사들의 역할을 맡게 됨을 믿습니다. 이 일을 능동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