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복음 } 누가복음서 9장 57-62절 …. [57] 그들이 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나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5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59] 또 예수께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사람이 말하였다. “[주님,]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6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죽은 사람들을 장사하는 일은 죽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여라.”
[61] 또 다른 사람이 말하였다. “주님, 내가 주님을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안 식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주십시오.” [62]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 = *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직자나, 선교사나, 하나님의 일에 종사하며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소망들을 이루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1)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를 염려하는 사람, 2) 자신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일찍 뒤빼는 사람, 3)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사람들은 그 뜻을 못 이루고 맙니다.
반대로, 1) 생계 걱정일랑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 2) 자신의 여건은 둘째로 돌리고 부르심에 전념하는 사람, 3)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결국 부르심에 응답하여 살게 되는 것을 봅니다.
목사인 제 아버지 때부터 저에게 이르기까지 성직자 집안에서 84년을 살아온 제가 확인한 사실이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종들의 의식주는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2) 하나님의 종의 집안 장례식 문제보다 그들이 하나님 안에서 살다가 죽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더 관심하는 것이 옳습니다. 3)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긴급한 일은 없다고 믿고 사는 주의 종들에게는, 사사로운 책임이 모두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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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대선배 >> 그레고리Gregory the Enlightener(계몽가), ? – 332(?), 아르메니아 주교
{아르메니아의 그레고리의 이름에 ‘계몽가’라는 별명을 붙이는 이유는 그가 아르메니아를 기독교국가로 입국하게 만든 공훈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아르메니아는 투르키예의 동쪽, 이란과 카스피호수, 러시아에 둘러싸인 커다란 나라였지만, 지금은 그루지아와 아제르바이젠에 영토를 내어 주고 작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아르메니아의 한 귀족 가문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귀족 가문은 불행한 가문이었습니다. 아기의 아버지가,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왕족 암살에 가담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그레고리는 고향 땅에서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멀리 로마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낯선 땅에서 힘들기 이를 데 없었지만, 행운을 만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의 운명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중요한 도구로 쓰일 운명임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아르메니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는 아직 조로아스터교와 민간신앙이 지배적인 나라였습니다. 그레고리는 왕궁에서 임금을 섬기는 중대한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가 왕족을 암살한 귀족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탄로나게 되었습니다.
왕은 격노해서 그레고리를 투옥했습니다. 13년 동안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햇빛을 볼 수 없는 감방에서 지냈습니다. 옥중에서 그는 홀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왕이 알 수 없는 중병에 걸려 희망을 잃고 있었습니다. 왕의 누이가 꿈에서 “그레고리를 석방하라. 그러면 그 병이 나을 것이다” 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결국 쇠사슬이 풀리고, 그레고리는 감옥에서 나와, 왕 앞에서 간곡한 음성으로 하나님 앞에 치유기도를 올렸습니다. 놀랍게도 왕의 병은 점차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리하여 어둠 속에 있던 아르메니아는 새로운 나라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왕과 왕실이 모두 세례를 받았고, 주후 301년 아르메니아는 로마제국보다 10여년 앞서 국교를 기독교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레고리는 대주교가 되어, 나라 곳곳에 교회를 세웠으며, 성직자들을 양성하여 전 국민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아르메니아는 기독교국가로서, 모범적인 국민성을 이루고, 하나님의 영광이 빛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어떤 흑암의 세계 속에 살더라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으면, 기어이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어, 하나님의 광명한 빛이 비쳐 들어오는 것을 그레고리를 통하여 보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간절히 비오니, 저희가 복음의 빛 가운데 늘 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