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메마른 이 세상에서..

<앤토니 쿠퍼 기념일,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성시 } 시편 19편 9-14절 …. [9] 주님을 경외함은 순수하니 영원히 이어지고 주님의 법규는 진실이니 모두가 공의롭도다. [10] 하늘의 말씀은 금보다 보배롭고, 많은 순금보다 더욱 보배로우며 꿀보다 달고, 석청보다 달도다. [11] 주님의 종도 이에 주의를 기울이니 이를 지키면 큰 상급을 받으리라. [12] 자신의 허물을 누가 알겠습니까? 저의 숨겨진 허물을 용서하소서. [13] 뜻하지 않은 죄악에서 주님의 종을 보호하시고 죄악이 제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하소서. 그러면 제가 결백해지고 더 큰 죄악에서 깨끗해지리이다. [14] 주님, 저의 반석이시며, 저의 구원자시여, 주님 앞에 고하는 제 입의 말씀과 제 마음 속의 생각을 주님께서 보시고 기뻐하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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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앤토니 쿠퍼(Anthony Ashley Cooper, 1801 – 1885)를 영국사람들이 부를 때에 ‘샤프츠베리 백작’(Earl of Shaftesbury) 이라고 하며, 그는 당대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개혁가로 살았습니다.

귀족 집안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으니 경사였을 텐데, 앤토니의 부모들은 성격이 워낙 차갑고 권위적이어서, 어린 앤토니에게 그리 따뜻한 정을 주지 않았습니다. 외롭고 두려움 속에서 성장하고 있었던 앤토니는 오로지 유모와 가정교사, 그리고 하인들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특별히 유모는 신실한 기독교인이어서, 앤토니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 주었으며, 저녁에는 어린 앤토니와 더불어 침상 곁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습관을 키워 주었습니다. 앤토니는 후일에 말하기를, “내가 이렇게 그리스도께 나아가게 된 것은 우리 어머니가 아니라, 유모의 덕이었다.”고 회고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하인들 가운데도 앤토니가 쓸쓸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그의 손을 자주 잡아 주었으며 “주님께서 너를 항상 지켜 주시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을 해 주는 하인들이 있었습니다.

그가 청년이 되어 옥스포드에 진학했을 때, 기독교 신앙이 그의 인생의 방향을 분명히 정하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단지 교회 안에서의 경건한 생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고통 받는 이들을 돌보는 일과 연결되어야 함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이 믿음이 그의 정치가로서의 활동 가운데 드러났습니다.

26세 때(1826년)에 앤토니는 보수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이 되었습니다. 젊은 귀족인 그가 특권계층을 위해서 한 일이라곤 없었고, 가난한 이들, 노동자들,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되기를 기뻐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아 여덟 살, 아홉 살 밖에 되지 않는 어린이들이 하루 열두 시간씩 일하는 공장이 허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하원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이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노동이 아니라, 교육과 놀 시간을 줘야 합니다.” 그의 호소는 결국 ‘공장법’(Factories’ Act)을 통과시키는 데에 기여했고, 어린이들에게는 노동시간을 줄이고, 최소한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앤토니는, 탄광 속에서 일하는 소녀들과 여성들이 그 비좁고 위험한 갱도에서 일하게 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했습니다. 또한 정신질환자들도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 방치하지 못하게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이토록 그의 정치활동은 늘 한 방향으로 움직여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누구나 존엄한 인권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습니다.

물론 그의 견해가 늘 채택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앤토니는 너무 이상적인 주장만 한다. 현실을 모르니까 그런 원칙론만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라며 비난했습니다.

앤토니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은 글도 있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다. 나의 신앙은 내가 하는 일과 동떨어진 것일 수 없다.”

1885년 10월 1일, 84세의 나이로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장례식에는 귀족들과 국회의원들도 다수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은 노숙자들, 노동자들, 고아원 아이들이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저희들로 하여금 사회적 약자들인 가난한 사람, 질병이 있는 사람, 장애자, 수용자, 어린이, 고아, 홀로 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을 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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