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절에 형제사랑을

<추석,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구약 } 요엘서 2장 21-24절 …. [21] “땅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기뻐하여라. 여호와가 큰일을 했다. [22] 들짐승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아, 주 너희 여호와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희에게 때맞춰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여호와는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 절구의 속부분)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 서신 } 티모테오후서 3장 17-18절 …. [17]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도 그에게 마음을 닫아버리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그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18] 아이들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하여라.

{ 복음 } 마테오 복음서 25장 34-40절 …. [34] 그때 왕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그대를 위해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여러분은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찾아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오. ‘전하, 저희가 언제 전하께서 굶주리시는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전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전하께서 병들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왕이 대답할 것이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여러분이 내 형제 가운데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 * ( 1 ) <추석절에 선조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면서, 나 자신의 삶과 죽음을 생각합시다.>

추석은 전통적으로 감사의 절기입니다. 한 해 농사를 짓느라고 힘들여 수고한 끝에 이제 첫 수확들을 거두고 있습니다. 4계절을 만드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재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므로, 추석이 되면 선조들의 묘를 찾아가 한 해 삶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감사의 대상은 선조가 아니라, 선조들의 생명을 내시고, 그들을 통하여 우리들의 생명이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므로 선조들의 생애와 죽음을 기억하면서, 나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묵상하는 계절이기를 바랍니다. 나의 삶이 바로 되어 있는지, 나의 죽음이 잘 준비되고 있는지 생각합시다.

( 2 ) <나의 명절만 챙기지 말고, 이웃의 삶도 생각합시다.>

물론 나의 수고로 나의 수확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형제와 친척과 이웃들의 궁핍한 삶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안 보이는 곳에 있어도,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도웁시다. 가령, 저 먼 나라 에티오피아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을 방관하지 맙시다. 75년 전 우리가 어려웠을 때에 그들이 우리들에게 와서 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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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가 오늘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들>>

( 1 ) 윌리엄 틴달(William Tyndale, 성경번역가, 1494 – 1536) : 틴달은 영국 옥스포드 출신입니다. 그는 희랍어를 공부한 후, 성경을 번역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교회 당국은 온 교회가 라틴어로만 성경을 읽을 것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신도들은 물론, 성직자들 대부분이 라틴어를 해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틴어 음가 만을 알아서 그저 발음만 하고 있었지 뜻을 몰랐습니다.

틴달은, 성경이 ‘모든 사람들이 읽으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책’이라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1524년에 독일 함부르크로 가서 성경번역에만 주력하여, 1526년에 드디어 영어로 된 성경을 인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영국 당국에 발각되어, 1535년에 틴달은 체포됐습니다. 1536년(그의 나이 42세), 10월 6일 형리는 그를 목을 졸라 죽이려 했지만, 나중에 그를 높이 달아 화형에 처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이 “주여, 영국 왕의 눈을 뜨게 하소서.” 라는 기원이었습니다.

( 2 ) 브루노(Bruno, ‘침묵과 관상의 수도원’ 창설자, 1032 – 1101) : 브루노는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파리의 노트르담 학교에서 공부하고 탁월한 신학자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속적 성공보다 고요와 순결, 내면의 관상생활을 더욱 갈망했습니다.

그래서 1084년 그의 동료들 5, 6 명과 함께 프랑스 그르노블 근처의 황량한 계곡 샤르트뢰즈(Chartreuse)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주후 3, 4세기에 이집트 광야에서 은둔수도자들이 수도생활을 했던 것처럼, 기도, 노동, 침묵, 독서를 중심으로 한 삶의 형태를 정착시켰고, 이것이 후일 ‘카르투시오 회‘(Order of Carthusians)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브루노는 수도생활을 ‘침묵 속의 하나님 체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오늘날까지 900년이 넘도록 거의 변하지 않은 그들의 일상 – 침묵, 독서, 노동, 찬미 – 은 서방교회의 영성 전통가운데 가장 경건하고 순수한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기도> 주 하나님, 금년에도 저희의 삶에 복을 내리시어, 풍성히 거두게 하셨사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하시고, 이 추석절에 저희의 선조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면서, 저희의 삶과 죽음이 올바로 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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