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만도 1과 } 고린도전서 15장 2-5a절, 16장 21-22절 …. [15:2] 그러므로 여러분이 헛되이 믿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내가 전해 준 복음 그대로 굳게 지켜 나간다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나는 내가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4]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과 [5a] 그 후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 [16:21] 이 인사는 나 바울로가 직접 씁니다. [22] 누구든지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마라나 타!(주여, 어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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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지금까지 저의 아침묵상 ‘amen amen’을 5년 동안 적어 왔습니다. 지난 10월 초에 육 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도구는 I-Pad인데, 아직 사용법이 서툴러 보기좋게 작성해 드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2천 년 전으로 소급해 올라가서, 사도 바울로가 고린도전서를 쓰고 있을 때의 불편을 상상해 본다면, 정말 제가 얼마나 좋은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 시대에는 종이가 없어서, 양가죽 두루마리에다가, 잉크를 꼬챙이로 찍어서 쓰고 있었을 테고.. 남달리 바울로는 시력까지 문제가 있어서, 대필들의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작성할 편지 내용들을 아무리 머리 속에 잘 구상하고 있다가도, 막상 대필과 함께 책상머리에 앉게 되면, 글이 술술 풀려나오지 않아, 때로는 주제를 하나 씩 논술하다가는 쉬고, 다시 계속해서 편지를 쓰려고 할 때에는 다른 주제가 떠올라 앞서 써온 글은 그런대로 급하게 마무리짓고 새로운 주제로 옮아가기를 반복했습니다.
너무도 두루마리가 커져, 이제 마무리 짓자며 마지막 인사를 하다가, 다시 새로운 화두가 요긴하게 여겨져, 한참 논술을 하다가 급히 마지막 인사로 끝맺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고린도전서가 바로 그런 편지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 2 ) 고린도전서 15-16장은 이 책(고린도전서)의 결론 부분입니다. 바울로가, 복음의 요점이 무엇이냐로 결론 짓고자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는 복음의 골자가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사도행전에서 누차 ‘예수는 그리스도(구세주)이시다’ 라는 내용이 복음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단 한 마디로 할 때에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면 복음의 내용을 간추려 달라고 할 때에 무엇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 주제를 사도 바울로가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 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것인데, 1)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땅에 묻히셨습니다(본문 15장 3-4절). 2) 성서에 예언되신 대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본문 15장 4-5절). 3) “마라나 타”(주여, 어서 오소서!). 이 세 마디의 말씀이 우리가 믿는 복음입니다.
그런데 복음의 골자 두 번째의 내용인 ‘부활’에 관해서 정통적 믿음을 똑바로 세워 주기 위해 상설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15장 12절부터 58절까지의 내용입니다. 1) 부활은 필요했다(12-18절), 2) 우리의 부활에도 순서가 있다(20-28절), 3) 부활의 확증을 보여 주마(29-49절), 4) 부활을 믿는 자들의 마땅한 삶은 이런 것이어야 할 것이다(50-58절).
부활의 믿음이 있는 자라면, 혹시 실수할 때는 있을지언정, 짐짓 죄를 짓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고린도 교회에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부활 신앙도 못가진 채, 죄 속에 빠진 사람들이 있어서), 부끄러운 줄을 알라고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라고 바울로 사도는 직설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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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으로 저희가 죄 사함을 받고 구원과 부활과 영생을 보장 받았사오니, 저희가 부활의 믿음으로 영적 전쟁의 용맹한 투사가 되어, 주님과 함께 날마다 승리하며 하느님 나라를 확장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