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 저자 누가의 기념일> …………… (성경전서 새번역)
{ 조도 2과 } 누가복음서 1장 1-4절 …. [1]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차례대로 이야기를 엮어내려고 손을 댄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2] 그들은 이것을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요 전파자가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대로 엮어냈습니다. [3] 그런데 존귀하신 데오빌로님, 나도 모든 것을 시초부터 정확하게 조사하여 보았으므로, 각하께 그것을 순서대로 써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리하여 각하께서 이미 배우신 일들이 확실한 사실임을 아시게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 만도 2과 } 사도행전 1장 1-3절 …. [1] “데오빌로님, 나는 첫 번째 책에서 예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일을 다루었습니다. [2] 거기에 나는, 예수께서 활동을 시작하신 때로부터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지시를 내리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하신 모든 일을 기록했습니다. [3] 예수께서 고난을 받으신 뒤에, 자기가 살아 계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는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여러 차례 나타나시고,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일들을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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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희랍인으로 초기기독교의 이방인 신자였던 누가는 안디옥 출신이었습니다. 그의 본래 직업이 의사였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를 일컬어 “사랑하는 의사인 누가”(골 4:14)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누가복음서의 저자이며, 사도행전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두 책의 분량의 합은 신약성경에서 바울이나 요한의 기록보다도 더 큰 분량입니다.
특히 사도행전의 후반부에서는 ‘1인칭 기록’(we-section, “우리들”로 표현된 문장들)을 썼던 것으로 보아서, 그가 바울과 더불어 제2차, 제3차 선교여행 시에 동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로 압송 당할 때에, 몰타섬 근처에서 태풍에 조난을 당한 일(행 28장 1절 이하)에도 함께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의 말년의 편지(딤후 4:11)에서 “누가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라고 한 것을 보면, 사도 바울이 가장 힘들고 외롭게 지내던 때에, 끝까지 사도의 곁을 지켰던 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의사로서, 희랍어 통역으로, 바울과 매일의 신학포럼의 상대자로, 심지어 복음서(누가복음)와 바울서신의 공동저자(?)로, 그는 진정 최고의 선교사 바울의 최고의 미션 파트너였습니다.
주후 2세기의 기록에 의하면, 그는 독신으로 84세에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희랍에서 별세했다고 전합니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는 순교를 당했다고 전합니다.
누가복음서에서 우리가 보듯이, 그는 대단한 글솜씨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는 그림도 잘 그렸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역사에서 많은 화가들이 그를 그들의 수호성인으로 추대했습니다.
누가복음은 네 복음서 가운데,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이채로운 책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1) 가난한 자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는 책이라는 점 : 경제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복이 있다고 말하며, 부자에 대한 저주 선언을 하고 있습니다.(눅 6:20, 24)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눅 16:19-31) 등.
2) 세리와 죄인에 대한 관심을 가진 책이라는 점 : 세리 레위를 제자로 부르시고(눅 5:27이하), ‘죄 많은 여인’이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일(눅 7:36이하) 등.
3) 남녀 차별이 심했던 유다인 사회에서 여성들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보인 점 : 남성들로 이루어진 직계 제자들에게만 허락되는 것으로 보이던 개별적 신앙 교육을 베다니의 마리아에게 부여한 점 등.
4) 사마리아인에 대한 관심 :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을 ‘선한 이웃’의 한 예로 들어서 말씀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눅 10:30이하)
5) 이방인에 대한 관심 : 마태복음을 ‘유다인의 복음서’라고 부르는 것과 대조적으로 누가복음을 가리켜서 간혹 ‘이방인의 복음서’라고 부를 만큼, 보편적이고 ‘세계민’적인 복음서로 인상 주고 있습니다.
혹자들에 의해서 누가복음을 사회주의자들이 좋아하는 복음서로 오인하는 일도 있지만, 결코 그런 ‘평등-균배’의 복음서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비를 골고루 내려 주신다’고 해서, 사회주의자라고 볼 수는 없지요. 하느님께서는 하루 밖에 못사는 하루살이도 지으셨지만, 중국 씬쟝 사막 가운데는 살아서 천 년, 죽으며 2천 년을 버틴다는 나무도 자라게 하셨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이방인으로 초대교회의 일원이 되어 최고의 선교사 바울의 최고의 파트너가 된 누가를 주신 일을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도 이 혼란한 말세에 복음전파의 동역자, 선교의 동역자가 되어 저희 생애를 사는 영광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