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사람은 믿음으로 산다

<연중 31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하바꾹 1장 3-4절, 2장 3-4절 …. [1:3] “어인 일로 이렇듯이 애매한 일을 당하게 하시고 이 고생살이를 못 본 체하십니까? 보이느니 약탈과 억압뿐이요, 터지느니 시비와 말다툼뿐입니다. [1:4] 법은 땅에 떨어지고 정의는 끝내 무너졌습니다.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먹는 세상,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 [2:3] “네가 본 일은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 끝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쉬이 오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기어이 오고야 만다. [2:4] 멋대로 설치지 마라. 나는 그런 사람을 옳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써 살리라.”

* = *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써 살리라.’(하바 2:4) 이 말씀은 16세기 마르틴 루터에게 교회를 개혁하게 만드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믿음의 사람과만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혼자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일을 이룹니다. 그런데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가장 위대하신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일하시려는 하느님께서 믿음의 사람들과만 합력하시지 않겠습니까? 기술이 있다고 부르시지 않습니다. 경험이 있다고 부르시지 않습니다. 능수능난하다고 부르시지 않습니다. 믿음이 가는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모세와 여호수아를 부르셨고, 마리아를 부르셨고, 베드로를 부르셨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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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데살로니카후서 1장 3-4, 11-12절 …. [3] 교우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에 언제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놀랍게 자라고 또 여러분 사이의 사랑이 더욱더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여러분이 모든 박해와 환난을 당하면서도 잘 견디어내며 믿음을 지켜온 것에 대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여러 교회에서 여러분을 자랑합니다. … [11]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적합하게 해주시기를 빌며 선을 행하려는 여러분의 모든 의향과 여러분의 믿음의 행실을 당신의 능력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 = *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며 살고자 애씁니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와 힘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살려는 사람들을, 보혜사 성령 하느님께서 도와주십니다.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또 선을 행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도우십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하느님과 더불어 일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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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복음서 19장 5-10절 …. [5] 예수께서 그 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6]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7]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주겠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9]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 = * 평판이 좋지 않았던 자캐오, ‘매국노’라고, ‘흡혈귀’라고 모두에게 욕을 먹던 세리 자캐오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시고, 이제 새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면, 누구나 기뻐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캐오의 집으로 들어가시던 예수님을 사람들은 못마땅해 했다고 본문에서 우리는 읽습니다.(본문 7절) 예나 제나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야박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꿰뚫어보셨던 예수님께서, 자캐오가 올라가 있는 나무 바로 앞에까지 오셔서, 고개를 들어, 나무 위에 있는 자캐오를 쳐다 보시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캐오, 오늘 내가 당신 집에 좀 묵어가고 싶군요.” 놀랍고 반가운 제안을 받은 자캐오는 그날 예수님 일행을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정성으로 예수님 곁에 앉아 대접하면서,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의 심경을 예수님께 말씀드리고자 입을 열었습니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은 그 네 갑절을 갚아주겠습니다.” 요사이 유행하는 말로, ‘깐부’(자기 재산을 자기 것이라 여기지 않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사람)가 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습니다. 이 사람(자캐오)도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사람의 아들(나)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요.”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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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예수님, 자캐오의 삶의 방식을 그 근본에서부터 치유하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의 변화된 마음을 치하하시고 축복하시며, 구원을 선포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의 마음도 항상 주님의 은혜 가운데, 치유받은 인성으로, 구원받은 새 사람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이 세상을 즐겁게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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