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 개정판)
{ 성시 } 시편 27편 1, 4-6절 …. [1] 야훼께서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오. 야훼께서 내 생명의 피난처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오. …. [4] 야훼께 청하는 나의 소원은 한평생 야훼의 성전에 머무는 그것뿐, 아침마다 그 성전에서 눈을 뜨고 야훼를 뵙는 그것만이 나의 낙이라. [5] 나 어려운 일 당할 때마다 당신의 초막 안에 숨겨주시고 당신의 장막 그윽히 감춰주시며 바위 위에 올려 높이시리니, [6] 에워싼 저 원수들을 내려다보며 그 장막에서 제물 바치고 환성 올리고 노래하며 야훼께 찬양하리라.
* = * 4절을 보겠습니다. “야훼께 청하는 나의 소원은, 한평생 야훼의 성전에 머무는 그것뿐.” 참으로 좋은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주지 자체가 성전(교회)인 사람,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답습니까! 늘 찬양을 듣고 노래하고, 고귀한 하느님의 말씀이 울려 퍼지고, 늘 천국처럼 성도들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런데 이것은 공간적인 성전이나 교회당 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편은 시로 읽습니다. 비록 성전 안에서 떠나지 않고 살았다 한들, 그의 마음이 돈벌이 시장판이나 속세의 환락가를 떠돌아다니고 있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평생 성전에 머물고 싶다’는 말씀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떠나지 않고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내 마음에서 하느님의 말씀묵상이 떠나지 않고, 내 소망에서 늘 하늘나라 보좌를 바라보는 영생의 꿈이 떠나지 않고, 나의 삶이 하느님의 은혜를 나누는 일로 엮이어 있다면, 그것이 성전 안에 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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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복음서 15장 3-10절 …. [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5]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돌아와친구들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하며 좋아할 것이다. [7] 잘 들어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여자에게 은전 열 닢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닢을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여자는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온통 쓸며 그 돈을 찾기까지 샅샅이 다 뒤져볼 것이다. [9] 그러다가 돈을 찾게 되면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10] 잘 들어두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 = * 루가복음서 15장은 신구약성경 속에서 독특한 장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세 토막의 비유로 설명하는 장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과 영원토록 함께 계시며, 하느님과 한 몸이신 예수님께서 전해 주신 말씀이기 때문에, 그 누구의 무슨 말씀보다 하느님의 심경을 그대로 전해 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은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잃어버린 수많은 영혼들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곁을 떠난 채, 죄 속에 빠져,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영혼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용서할 터이니, 과거를 묻지 않을 터이니, 돌아만 오거라 하시며, 오늘도 저 멀리 떠나간 영혼들이 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애타는 심경을 호소하고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첫 이야기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이야기입니다. 그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들판을 헤매고 다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아흔아홉 마리는 들판에 버려둔 채, 잃은 양에만 집중하는지를 설명하셨습니다: 아흔아홉 마리들은 자칭 ‘의인’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죄인인 줄을 아는 죄인> 을 먼저 주님께서 찾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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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이 세상 곳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하느님의 귀한 영혼들을, 성령을 통하여 오늘도 안타깝게 찾고 계시는 하느님의 그 고맙고 놀라운 ‘가족찾기’가 모두 성공하시기를 빕니다. 저희도 미력이나마,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힘입어, 이 일의 도우미가 되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