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살아 있어야 교회입니다

<연중 32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하깨 2장 4, 7-9절 …. [4] “그러나 즈루빠벨아, 힘을 내어라. 나 야훼의 말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사제 여호수아야, 힘을 내어라. 이 땅 모든 백성들아, 힘을 내어라. 그리고 일을 시작하여라. 내가 너희 곁에 있어주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 [7] 뭇 민족도 뒤흔들리라. 그리하면 뭇 민족이 보화를 가지고 오리니, 내가 내리는 영광이 이 성전에 차고 넘치리라. 야훼의 말이다. [8] 은도 나의 것이요, 금도 나의 것이다.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9] 지금 짓는 이 성전이 예전의 성전보다 더 영화로울 것이다.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나는 이 곳에 평화를 주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 = * 선배 성직자들이 후배 성직자들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평생에 교회를 한 번이라도 짓는 성직자는 복이 있다.’ 는 교훈입니다. 하느님의 집인 교회를 짓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그러므로 아무리 교회를 건축하는 일이 힘든 일일지라도, 이를 잘 감당해낸다면, 진실로 하느님께 상을 받을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큰 상을 받을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하느님을 모시는 성전인 것을 알라.’(고전 3:16-17, 6:19) 하셨는데, 성도 각자의 몸이 하느님을 모시는 성전이 되도록 말씀과 기도로 인도하는 성직자가 큰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즈루빠벨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성전을 재건할 사명을 주셨습니다. 재건할 성전은 물상적인 성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국에서 들여온 금은 보석들로 꾸며야 하느님의 집의 모양새가 갖추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학 2:7-8)

하지만 하깨서(특히 2장)가 주는 교훈은, 장차 메시아(그리스도)께서 임해 오심으로 성전은 온전한 권위와 영광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신약적 표현으로 말하면, 그리스도(메시아)께서 전하는 구원의 복음이 교회로 하여금 교회 되게 할 수 있고, 성도로 하여금 성도 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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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데살로니카후서 2장 15-17절 …. [15] 그러므로 교우 여러분, 굳건히 서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전한 말이나 써 보낸 글을 통해서 여러분에게 가르쳐준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16]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총을 베푸시어 영원한 위로와 좋은 희망을 주십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17]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에게 힘을 주셔서 온갖 좋은 일을 하고 좋은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빕니다.

* = * 교회의 첫째 사명은 케류그마(복음전파) 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으며, 그분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고, 사흘만에 부활하셨다는 것, 또한, 바로 이분이 그리스도(메시아 = 구세주)라는 교회의 선포를 희랍어로 ‘케류그마’라고 합니다.

설교는 ‘케류그마’이지, 도덕 윤리 강의가 아닙니다. 설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권위를 빌려서 전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설교는 살아있는 말씀이어야 하고, 성령을 통하여 성도들의 심령에 예수님께서 현현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마만큼 설교는 교회의 존재목적이요, 심장이요, 생명입니다. 생명의 말씀이 전해지는 곳에서 죽은 영혼들이 새 생명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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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루가복음서 20장 37-40절 …. [37]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38]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39]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은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하였고 [40] 감히 그 이상 더 묻는 사람이 없었다.

* = * ‘하느님은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다’는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아브라함도, 이사악도, 야곱도 다 죽은 때에, 그들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고 하시는 말씀은 어폐가 있지 않은가고 말할 수 있지요.

그러나, ‘하느님은 <영혼이>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다’ 라고 말한다면 누구든지 알아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의 교회가 <영혼이 살아 있는 자들의 교회>가 되지 않고서는 세상 앞에서 교회 구실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성도들의 영혼이 살아 있는 교회>가 되게 하겠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고 있고, 성도들의 찬양과 경배와 간증이 살아 있고, 회개가 살아 있고, 용서와 사랑이 살아 있고, 제자양육이 살아 있고, 성도들의 섬김이 살아 있으면, 그런 교회가 살아 있는 교회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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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의 몸이 주님의 성전이라 하셨사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주 하느님의 자비의 손길을 펼침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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