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복음 } 루카 복음서 18장 1-8절 …. [1] 예수께서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3] 그 고을에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졸랐습니다. ‘저와 저의 송사인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고.”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으시오. [7]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분께서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대로 두고 미적거리시겠소? [8]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하나님은 그들에게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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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위의 본문(룩 18:2-5)은 한 토막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재판관이 있어요. 그런데 그는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보는 못된 재판관이었습니다. 사건을 대충 훑어보고 자주 불의한 재판을 하는 재판관이었습니다. 아무리 억울한 입장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재판관이 올바른 재판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었던 재판관이었습니다.
또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여자 피고인이었는데, 고소한 사람이 아주 교묘하게 사기를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자칫하다가는 재판관이 고소인의 수에 말려들어 이 여인이 누명을 쓰고,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길게 가지 않습니다. 재판관이 결심하기를 ‘재판을 올바로 해 줘야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는 이 여인의 등쌀에 피곤해질 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비유의 이야기는 끝납니다.
자, 여기서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를 주시해야 예수님께서 교훈하고자 하신 포인트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저는 오랫동안, 여인이 주인공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이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재판관을 찾아가서 졸라댔으므로 소원을 이루게 되었듯이, 우리의 기도 역시, 포기하지 말고 집요하게 하나님의 보좌 앞에 가서 졸라대면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풀고 있었던 것입니다.
( 2 ) 그런데, 예수님의 이 비유 말씀의 주인공은 재판관이었습니다. 재판관이 그토록 못된 재판관이었는데도, 피고인인 여인이 재판을 똑바로 해 줄 것을 안타깝게 졸라대니까, 재판관이 그녀의 재판을 옳게 해 보겠다고 결심했는데, 하물며 공의의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간구를 들어 속히 응답해 주시지 않겠는가, 이 점을 깨달으라고 주신 말씀인 것입니다.
기도의 힘은 기도자의 집념에 있다고 우리가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힘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기도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들의 간구를 아시고, 성령께서 우리보다 안타깝게 기도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롬 8:26-27)
그러므로 성경말씀에 깃든 하나님의 마음을 올바로 깨닫기를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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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선배들 >>
오늘은 17-18세기에 미대륙을 복음화하기 위해서 애쓴 이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두 분을 택해서 그들의 생애와 공헌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 1 ) 조지 폭스 (George Fox, 프렌즈교도회 일명 ‘퀘이커’ 창시자, 1624 – 1691) : 그는 20세 무렵에, 영국성공회와 청교도가 모두 교권다툼과 교리논쟁에 빠져 있음에 크게 실망하고, “사람이 사람에게서 배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는 것이 옳다”는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평생에 걸쳐 강조했던 바는, “1) 모든 사람의 내면에 하나님께서 빛을 주셨다. 그 빛을 통해 진리에로 인도된다. 2) 예배의 중심은 ‘조용히 기다림’이어야 한다. 예배는 소란한 소리로 드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성령께서 감동을 내리실 때에만 사람이 말을 해야 한다. 3) 남녀는 평등하며, 사회적 계층은 인간의 잘못된 것이다. 무저항 평화주의로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
그리하여 폭스 자신도 비국교도 운동 때문에 여러 차례 투옥을 당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영국, 아일랜드, 네델란드와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 공동체로서의 퀘이커 운동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조직은 노예제 폐지운동, 여성 인권, 평화 운동, 교육과 구제 사업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 2 ) 토마스 브레이 (Thomas Bray, SPCK의 창설자, 1656 – 1730) : 영국성공회의 사제가 되어, 1690년대에 미국 메릴랜드 식민지 교회의 개편을 위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국교회가 해외선교 기구를 결성하는 일이 요긴한 것을 깨닫게 되었고, 백방으로 활동한 끝에 1698년 SPCK(Society for Promoting Christian Knowledge)를 창설했습니다.
토마스 브레이는 교리교육을 위한 문서보급, 학교설립을 했으며, 영국 전역에서 문맹퇴치와 시민교육에 이바지했습니다.
SPG(Society for the Propagation of the Gospel in Foreign Parts)를 창설하여 해외선교 활동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당시의 교도소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을 알게 되었고, 교도소선교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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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하나님께서 신실하시므로, 저희의 기도를 귀기울여 들어주심을 믿습니다. 저희의 비는 바가 주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가 되게 하시고, 빠른 응답이 없다고 낙심하지 말게 하시고, 성령 안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맡기는 기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