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인 내 몸과 맘의 청소를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성시 } 시편 122편 1-9절 …. [1] 야훼 집에 가자 할 때, 나는 몹시도 기뻤다. [2] 우리는 벌써 왔다. 예루살렘아, 네 문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3] 예루살렘아, 과연 수도답게 잘도 지어졌구나. 모든 것이 한몸같이 잘도 짜여졌구나. [4] 그 지파들이, 야훼의 지파들이 이스라엘의 법도에 따라 야훼 이름 기리러 그리로 올라가는구나. [5] 재판석이 거기에 있고 다윗 가문이 앉을 자리 또한 거기에 있구나.[6]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화의 소리 외쳐라. “네 집안에 평화!” [7] “네 성 안에 평화!” “궁궐 안에 평화!” [8] 내 겨레, 내 벗들을 나 사랑하거늘, “너에게 평화!” 외치게 해 다오. [9] 우리 하느님 야훼의 집을 나 사랑하거늘, 너에게 복이 있으라.

{ 복음 } 루가복음서 19장 45-48절 …. [45] 예수께서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상인들을 쫓아내시며 [46]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성전을 ‘강도의 소굴’ 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

[47] 예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는데,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48] 그러나 백성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듣느라고 그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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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상에 유일한, 예루살렘 성전은 그야말로 거룩한 예배 처소였습니다. 그런데 거기 무슨 상인들이 있었습니까? ‘제물로 쓰일 양과 소나 비둘기는, 성경 말씀대로, 흠과 티가 없어야 한다’ 면서, 대제사장이 지명한 상인들만, 성전 뜰에서 제물로 쓰일 짐승들을 팔게 했습니다. 그래서 부정한 이득을 남기게 하고, 그 상인들은 대제사장에게 일정 금액을 상납케 했습니다.

그래서 엄숙해야 할 성전뜰이 부정과 욕심과 거짓과 세도와 분쟁의 마당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별히 성전 안의 상인들이 성전 문을 지키는 사람들과 짜고, 먼 지방에서 제사를 드리러 온 많은 백성들이 힘들여 정성껏 끌고 온 제사용 짐승들을 성전 문에서 ‘부정하다’고 판정 당하여, 하는 수 없이 제물을 성전 뜰에 들어가서 구입해야 했습니다.

이런 악한 광경을 친히 눈으로 보신 예수님께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셨습니다. 요한복음의 평행본문(2:15-16)을 보면, 예수님께서 채찍으로 상인들의 돈궤와 상들을 뒤집어 엎으셨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성전 뜰로부터 상인들과 그들의 짐승들을 몰아내고자 하셨을 것입니다.

이 본문을 보면서, 저는 마음 속에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값을 치르고 여러분의 몸을 사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기도의 센터, 곧 성전인 우리의 영혼과 몸이 무엇으로 가득차 있는지 살펴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지난 한 해를 반성하며 회개하는, 교회력으로 마지막인 이 주간에,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인 제 몸과 영혼을, 주님의 격노하심을 당하기 전에, 제 스스로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겠다’는 가르치심을 이 아침에 받습니다.

<기도> 주 성령님, 제 안에 깃들어 있는 모든 교만, 거짓, 이기심, 미움의 생각들을 모두 태워 주시옵소서. 저를 붙들어 나락으로 끌고내려가는 모든 욕심과 불신과 반역의 죄를 모두 벗어버리게 하옵소서. 온전히 주 성령 하느님께서 기꺼이 제 안에 머무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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