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에 모두 ‘산타’ 되자

<니콜라 기념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미가 6장 6-8절 …. [6] “높이 계시는 하느님 야훼께 예배를 드리려면, 무엇을 가지고 나가면 됩니까? 번제를 가지고 나가야 합니까? 송아지를 가지고 나가야 합니까? [7] 숫양 몇 천 마리 바치면 야훼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거역하기만 하던 죄를 벗으려면, 맏아들이라도 바쳐야 합니까? 이 죽을 죄를 벗으려면, 이 몸에서 난 자식이라도 바쳐야 합니까?” [8] 이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 그의 이름을 어려워하는 자에게 앞길이 열린다.

{ 서신차용 } 사도행전 20장 17-18, 35절 …. [17] 밀레도스에서 바울로는 에페소에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 원로들을 불렀다. [18] 원로들이 오자 바울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 [35] 나는 여러분도 이렇게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명심하도록 언제나 본을 보여왔습니다.”

{ 복음 } 요한 복음서 13장 34-35절 ….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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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가 국민학교에 다닐 적에 국어교과서에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1812-1870)원작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작품을 요약한 글이 실려 있어서 인상깊게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내용이 선명히 기억날 정도니까요.

거기 등장하는 구두쇠 영감 ‘스쿠리지’ 가 자기의 사무 직원에게 인색한 월급을 주면서도, 성탄절 휴가마저 주지 않으려 할만큼 빡빡한 성품의 사람인데, 비몽사몽간에 만난 세 유령을 등장시켜 자기 자신의 과거와 미래의 적나라한 모습을 자기 눈으로 보게 하여,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결국 성탄절을 기해서 그의 인격이 완전히 뒤바뀌며, 자기 직원 만이 아니고 동네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자선을 베풀게 되어, 성탄 캐롤을 감격적으로 듣게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이 작품의 줄거리이지요.

마치 작가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행 20:35)는 성경말씀을 모든 독자들에게 들려주려 한 듯이 보입니다.

후일에 알고 보니, 디킨스 자신이, 그의 아버지가 빚에 쪼들려 고소 당해 투옥되면서, 온 가족이 집을 잃고, 자기 자신도 학교를 그만두고, 열두 살 나이로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형편에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구차하기 이를 데 없는 공동생활을 수 년간 한 경험이 있었답니다.

그런 극악한 환경에서 자란 그가 어떻게 그토록 위대한 작가가 되었는가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는 잘 알려진 ‘올리버 트위스트’와 ‘크리스마스 캐롤’의 작가이며, 당시 영국의 사회적 병폐를 치유하는 데에 기여한 ‘두 도시 이야기’, ‘어려운 시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이빗 코퍼필드’ 등의 작품을 쓰기도 했습니다.

가난이 세상에 있는 이유는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나눔의 생활을 배우게 하고자 설치해 주신 하느님의 상황 부여라고 믿습니다.

이 성탄에 ‘산타’가 되어 봅시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만 ‘산타’가 되지 말고, 이웃의, 특별히 불우한 이웃의 어린이들에게도 ‘산타’가 되는 것이 우리들의 즐거운 책임이 아닐까요?

가장 권할 만한 것은 여러 가난한 나라들의 어린이들에게도 ‘산타’가 되는 길이 백방으로 열려 있으니, 이번에 그 채널들을 동원하시면 한결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이, ‘산타 할아버지’ 전설의 장본인인 성 니콜라( ? – 326, Myra교구 주교)의 기념일입니다. 우리도 이 대림절에, ‘빨간 외투를 입지 않은 산타’가 되어 봅시다.

<기도> 주 하느님, 저희에게 정성스런 ‘산타’ 아저씨, ‘산타’ 아주머니가 될 마음을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대림절에 남모르는 기쁨을 맛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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