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날개치듯 날아 오르리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 구약 } 이사야 40장 28-31절 …. [28]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곤비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29]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30]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 복음 } 마태복음 11장 28-30절 ….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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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제 두 주간이 지나면 성탄일이고, 다시 한 주간이 지나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우리는 피곤했고, 쉴 새 없이 우리를 넘어지게 만들었던 시련과 혼돈의 나날을 살았습니다. 그 피로를 풀 사이도 없이, 한 해를 마감하느라고 분주한 가운데, 어느새 새 해에 들어가 있게 됩니다.

한 해 동안 가족을 돌보느라, 경제적 압박을 이겨내느라, 직장과 사업에서,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당한 부담들이 참으로 힘겨웠고, 심지어 교회에서의 책임들까지도 우리를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온통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꾸짖는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다. 피로의 본질을 뚫으시는 음성으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십니다. 우리에게 참으로 복된 말씀입니다.

은퇴하고 백수인 저에게도 얼마나 기쁜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목수일로 항상 바쁘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바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눈에 비친 우리들의 바쁜 사정은, 진정 바쁠 만한 일 때문에 바쁜 것이 아니라,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항상 바쁜 것을 뚫어보시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과연 나와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일들로 바빴던가?”를 생각해 봅니다. 나에게도 진정 요긴했고, 누구에게도 유익을 주는 일로 지난 열두 달을 바쁘게 보냈던가요?

예수님의 삶의 목표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나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삶의 목적이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 기준으로 우리들을 바라보시며 우리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겠다”고.

이것은, 일 안 해도 살 수 있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내가 이토록 힘들어하고 지쳐 있는 일들이, 과연 누가 지더라도 이 세상에 필요한 일들인가를 생각해 보고 나서, 다시 ‘멍에’의 재배당을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진정 바쁠 만한 일을 위해 바쁜 사람들을 보면, 그리 바쁜 내색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한 멍에는 힘들지 않습니다. 멜수록 기운이 나는 멍에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우리들의 직책이나 생업을 ‘십자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복음을 들어 구원에 이르도록 수고하는 것 이외에는 감히 ‘십자가’라는 말을 붙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십자가’다운 멍에라 할지라도, 주님과 함께 메는 멍에이므로, 힘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담당할 수 없는 부분은 모두 주님께서 맡으십니다. 억지로 할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기쁨으로 지고 달리는 우리들의 연말과 연시를 보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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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저희 인생들이 삶의 현장에서 지칠대로 지치고 좌절하고 희망을 잃었을 때에, 흑암을 비추시는 빛과 힘과 소망이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주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저희에게 복음을 통하여 삶의 목표를 맘 속에 선명하게 심어 주시고, 성령을 통하여 삶의 열정과 비상하는 독수리의 기상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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