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신복룡 신구약전서)
{ 구약 } 스파니아서 3장 1-4, 12-13절 …. [1] 불행하리라, 반항하는 도성이여, 더럽혀진 도성이여, 억압을 일삼는 도성이여, [2] 말을 듣지 않고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도다. 주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기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않도다. [3] 그 안에 있는 대신들은 으르렁 거리는 사자요, 판관들은 저녁 이리 떼 같아 아침까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4] 예언자는 허풍쟁이요,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며, 사제는 거룩한 것을 더럽히고 율법을 짓밟는다. … [12] 나는 네 가운데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 그들은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리라. [13] 이스라엘의 남은 무리는 불의를 저지르지 않고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들 입에서 속이는 혀를 보지 못하리라. 진정으로 그들은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으며 풀을 뜯고 몸을 누이리라.
* = * ( 1 )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 패역한 도시 예루살렘 성이 당할 징벌에 대해서 하나님의 사람 스파니아는 아픈 마음으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타락상에 관해 말하기를, 가장 진실되고 공의로워야 할 대신(*고급관료)들, 판관(*사법부 법관)들, 예언자(*하나님의 대언자)들, 그리고 사제(*제사 집전자)들이 오히려 누구보다 하나님을 등지고, 짐짓 율법을 어기며 산다고 애통해 합니다.(위의 본문 3-4절)
오늘의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그릇된 이념에 종살이를 하는 자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예나 제나 불의한 인간들은 언젠가 하나님께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구원 받을 사람들은, 사회지배자들이 아니라, 그토록 불의한 상황을 당해도 ‘주님의 이름에 피신하던’ 백성들인 것임을 스파니야 예언자는 선포하고 있습니다.(위의 본문 12-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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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테오 복음서 21장 28-32절 …. [28] “여러분은 이런 일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고 일렀소. [29] 그가 대답하기를, ‘싫습니다.’ 고 했지만, 나중에 마음을 바꾸어 일하러 갔습니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했더니 그가 대답하기를, ‘가겠습니다, 아버지!’ 라고 했지만 가지 않았소.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했소?” 그들이 대답했다. “맏아들입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세리와 창녀들이 여러분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요. [32] 사실 요한이 여러분에게 와서 공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여러분은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습니다.
* = * ( 2 ) 저는 제 아버지의 둘째 아들이고 제 형은 맏아들입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주일학교 예배나 저의 집 가정예배에서 이 본문을 낭독할 때가 더러 있었는데, 저는 약간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본문에서 둘째 아들은 나쁜 역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씀대로 읽고 듣고 고마워했으면 훨씬 나을 뻔했습니다. 점점 자라면서, 저는 아버지 어머니의 말씀을 불순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오랜 불순종의 세월은 제게서 헛되게 흘러가고 있던 기간이었습니다.
( 3 ) 영어 격언에 Never late to repent.(‘비록 늦게라도 회개하는 사람은 빠른 것이다.’ 라고 번역할 수 있음) 라는 것이 있습니다.
과연, 늦게라도(지금이라도), 뉘우치고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사람은 복있는 사람입니다.
2천 년 전, 유다 나라에서 세리와 창녀들은 아예 ‘구원받지 못할 백성’, ‘저주 받은 자’ 또는 ‘회개할 필요도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두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들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갈 것이다” 라고 단언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은 “구원받았다, 구원이 완성되었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마 21:23)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누구보다 먼저 구원 받은 사람들’로 자부하던 무리들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저 자신이 오늘날의 ‘대제사장’ 직분인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이 말씀이야말로 바로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얼른 뉘우치고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하는 사람은, 말로는 좋은 말을 다 하면서도, 행동이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인, 바로 ‘저’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 하나님, 얼른 뉘우치지 못하고 돌이켜 회개하기를 더디하던 이 종을 용서하옵소서. 이 대림절에, 아직껏 변명만 일삼고 돌이키지 못했던 죄, 이 종이 깨닫지 못했던 잘못들을 용서받기를 기도합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