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복음 } 마태복음서 1장 18-24절 …. [18]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은 이러하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나서,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서 약혼자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으려고, 가만히 파혼하려 하였다. [20] 요셉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주님의 천사가 꿈에 그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네 아내로 맞아 들여라. 그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주님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이르시기를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는 뜻이다.) [24] 요셉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서, 주님의 천사가 말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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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저는 57년 전에 한 여인과 결혼을 한 사람입니다. 만약 제 아내가 <저와는 아무 관계 없이> 임신을 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저의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는 결혼을 기피하면서, ‘여자라는 존재는 믿을 것이 못된다’ 는 둥, 볼이 부어 독신으로 살았거나, 아니면 다른 여자와 결혼했을 가능성이 있지요?
그러나 2천 년 전 요셉이라는 목수는 한 꿈을 꾸었습니다. 천사가 그에게 와서 말하기를,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네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물론 요셉이 이 꿈을 꾸고 나서도 많이 당황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꿈에 본 그 천사의 말이 진실일까? 꿈을 믿을 수가 있나? 별 일도 다 있다. 그러면 마리아가 진정 다른 남자와 상관한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 지극히 인간-상식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요셉이 이런 고민을 했다는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요셉의 결론은, 믿기로 했던 것이었고, 꿈에 만난 천사의 권고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진정 대단한 믿음이요, 겸손하기 이를 데 없는 순종이었습니다.
요셉은 그렇다 치고, 마리아는 그 즈음에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약혼자 요셉이 십중팔구 결혼을 파기할 것을 염려하고 있지 않았을까, 보입니다.
물론 결혼을 한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약혼자 마리아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릴 리야 없었겠지만, 남의 일 간섭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요셉에게 묻기를 ‘왜 파혼됐나?’고 하면 요셉이 뭐라고 말할 것인가, 마리아가 말한 대로 ‘성령께서 임신시켰다네.’ 라는 믿기 힘든 말을 전할 것인가, 아니면 ‘그런 못된 여자인 줄 몰랐네’ 라며 자기 멋대로 투정을 늘어놓을 것인가..
더구나 마리아의 큰 걱정은, 그녀의 아버지와 친척 어른들이, 요즘 무슬림들이 그들의 친족이 기독교로 개종했을 때에 하듯이 ‘명예살인’ 이라도 하겠다고 덤비면, 자기 태중에 자라고 있는 생명이, 하나님의 독생자 메시아이신데, 메시아의 강림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인가, 이런 상념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자기 생명과 태중에 있는 천상의 존재의 생명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녀의 끝없는 고뇌의 결론은, 그의 약혼자 요셉과 함께 믿음과 순종으로 결말을 맺게 되는 소망이었습니다.
이 두 분의 믿음과 순종은 진실로 위대했습니다. 이 순종이 맺은 결실이 무엇이었습니까?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탄생하셨고, 그분이 하늘나라 복음을 선포하셨으며, 마침내 인류의 모든 죄를 대속하시는 십자가 위의 속죄제물이 되셨습니다.
( 2 ) 요셉과 마리아의 본을 받아, <믿음과 순종>으로 모범적 삶을 살다 가신 이들의 이름을 여기에 열거해 봅니다.
*스테반 : 복음을 전하다가 처음으로 목숨을 바친 순교자. *폴리캅 : 이단 척결에 앞장서고,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부인하지 않은 교회지도자. *이레네시우스 : 조용히 신앙을 수호함. *아타나시우스 : 삼위일체 신앙이 성서적 신앙임을 드러냄. *어거스틴 : 인간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증거한 설교자.
*베네딕트 : 세속주의를 떠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지닐 것을 가르침. *힐데가르트 폰 빙엔 : 병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에 순종. *프란체스코 아시시 : 순종과 가난을 선택한 수도자. *클라라 아시시 : 침묵과 헌신의 믿음으로 수도생활. *토마스 아퀴나스 : 조용히 믿음의 도를 추구함.
*마틴 루터 :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음을 설교. *필립 멜랑히톤 : 조용한 학자로 하나님께 충성함. *존 칼뱅 : 하나님의 주권 앞에 자신을 철저히 낮춤. *윌리엄 틴데일 : 만민의 성경임을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성경을 번역.
*윌리엄 캐리 : 평범한 구두공 생활로 위대한 선교사(인도, 파키스탄)의 삶. *아도니람 저드슨 : 낭패와 실망 속에서도 부르심을 굳세게 따른 신앙(버마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 :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선교 활동(중국 내지). *데이빗 리빙스턴 : 고독한 순종의 길을 택한 선교사(아프리카 종단).
*디트리히 본회퍼 : 눈으로 뵙는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의 실천. *마더 데레사 : 작은 사랑을 무한 반복하는 삶. *마틴 루터 킹 Jr. : 정의와 평화의 새 세계를 바라보는 비폭력 투쟁. *오스왈드 체임버스 : 그리스도의 삶을 본 받는 조용한 헌신을 하던 중 별세. *C. S. 루이스 : 실증주의 지성인들에게 복음을 가르침.
(한국 사람들) *전영택 : 큰소리로 외치는 예언자로 살기보다 인격적 변화와 조용한 사유를 하는 삶으로 살다 간 목사. *주기철 : 신사참배 거부로 한국교회의 신앙전통을 수호. *손양원 : 원수까지 사랑함으로 생명의 복음을 입증. *함석헌 : ‘씨알’의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수호. *김성수 : “인구의 10%를 넘는” 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살이를 실천으로 가르침.
<기도> 주 하나님, 저희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온전한 믿음과 순종으로 섬기며 살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