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4주일 성경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이사야 7장 13-14절 …. [13]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어라.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도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는가? [14]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 = * ( 1 ) 성부 하느님은 천상에 계시고, 성자 예수님은 지상에 오시기로 하셨습니다. 성령과 함께 하느님의 세 ‘위격’께서 동시에 하늘과 땅에서 세상을 다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한 분 하느님이시만, 인간이 하느님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세 위격으로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부 하느님에 비해 성자 예수님께서 위격이 낮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똑같은 경배와 공경을 받으실 한 분 하느님이셨습니다. 다만 육신을 가지고 사는 인간들에게는 같은 육신을 가지고 세상에 오셔서 인간과 더불어 사시는 성자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더 쉽게 깨달을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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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 } 시편 80편 4-7절 …. [4] 만군의 야훼 하느님, 당신 백성의 기도 소리 언제까지 노엽게 들으시렵니까? [5] 당신 백성에게 눈물의 빵을 먹이시고 싫도록 눈물을 마시게 하셨사옵니다. [6] 이웃들에게는 시빗거리가 되게 하셨고 원수들은 우리를 비웃사옵니다. [7] 만군의 야훼여, 우리를 다시 일으키소서. 당신의 밝은 얼굴 보여주시면 우리가 살아나리이다.
* = * ( 2 ) 하느님도 예수님도 인간성정 처럼 희노애락이 있으신 존재이십니다. 노여우심으로 인간을 징벌도 하시고, 우리를 원수들에게 내어맡겨 고생도 시키십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들을 다시 소생시키시고 밝은 얼굴을 보여주셔서,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십니다.
비록 낯선 세상에 내리신 아기 예수님이셨지만,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므로 세상이 생소한 분이 아니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인간들의 세속적인 가치관을 수긍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철두철미 하늘나라의 가치관을 세상에 심어주려 하셨고, 이를 위해 인간들에게서 별별 오해와 멸시와 천대와 굴욕을 당하시면서도 이를 다 참고 이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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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 로마서 1장 3하 – 6절 …. [3하] 그분은 인성으로 말하면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분이며 [4] 거룩한 신성으로 말하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권능을 나타내셔서 하느님의 아들로 확인되신 분입니다. 그분이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5] 내가 은총으로 사도직을 받은 것도 그분을 통해서였습니다. 이것은 모든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을 믿고 복종할 것을 가르침으로써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6] 여러분도 그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 * ( 3 ) 예수님은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하느님의 구원을 이루신 ‘집행자’이셨습니다. 결코 하느님과 예수님 사이에는 등차가 없으시며, 다만 인간에게 다가오시는 방법만이 다르셨습니다. 즉 하느님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 영혼에 다가오시며, 예수님께서는 육신을 입고 오셔서 말씀과 삶으로 우리를 친히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제자와 사도가 되었고, 우리들에게도 제자와 사도가 되는 영광을 베푸셨습니다.
제자와 사도가 된 사람들은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님께서 이루신 코이노니아(영적 교제) 속에 초대되어, 삼위의 영원한 일치 속에 우리도 함께 있을 자격을 주셨습니다.(요 17: 21-23)
이 일을 위하여 2천 년 전,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 말구유로 오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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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태복음 1장 20-24절 …. [20] 요셉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하고 일러주었다. [22] 이 모든 일로서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23]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 = * ( 4 ) 성자께서 인간으로 세상에 오시기 위하여 마리아의 몸을 빌어 성령으로 잉태되시고 그리스도가 되셨습니다. 얼마나 속박을 느끼셨겠습니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을 것입니다. 무소불위(* ‘못 하실 일이 없는’) 전지전능하신 분이 피조세계에 들어오셔서 온갖 굴욕을 당하셨을 것입니다.
신진대사가 필요한 몸을 입으셨고, 자연의 굴레 속에서 어려움을 겪으셔야 했고, 심지어 쓸데없는 인간풍습의 족쇄까지 경험해야 했으니, 얼마나 치욕이셨을까요?
하지만 모두 견뎌 내셨습니다. 심지어 속죄의 제물이 되시던 때에 육신으로 당하셔야 했던 고통과 수치와 곤혹은, 금방이라도 벗어나서 천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메시아(구세주)의 사명을 완수하시기 위해서 온갖 어려움을 끝까지 참고 이기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시면서, “다 이루었다.”(요 19:30) 하신 말씀은, 베들레헴 말구유에 오셔서 골고다에 이르기까지 계획하고 대비하셨던 대속제물이 되는 사명을 완수하셨다는 선언이셨습니다.
<기도> 주 하느님,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셔서 끝까지 인내로 일관하시고, 메시아의 사명을 완수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합니다. 이 성탄에, 이처럼 죽으시기 위해 오셨던 예수님을, 저희가 겸허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회개하며, 다시 기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