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성경전서 새번역)
{ 구약 } 사무엘기상 1장 24-28절 …. [24] 마침내 아이(*사무엘)가 젖을 떼니, 한나는 아이를 데리고, 삼 년 된 수소 한 마리를 끌고,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가 든 가죽부대 하나를 가지고, 실로로 올라갔다. 한나는 어린 사무엘을 데리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갔다. [25] 그들이 수소를 잡고 나서, 그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제사장님, 나를 기억하시겠습니까? 내가, 주님께 기도를 드리려고 이 곳에 와서, 제사장님과 함께 서 있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는데, 주님께서 내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28] 그래서 나도 이 아이를 주님께 바칩니다. 이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칩니다.”
{ 복음 } 누가복음서 1장 46-55절 …. [46] 그리하여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좋아함은, [48] 그가 이 여종의 비천함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49] 힘센 분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의 자비하심은,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을 것입니다. [51]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52]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53]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54] 그는 자비를 기억하셔서, 자기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토록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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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한나는 깊은 한을 품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남편 엘가나에게 아들을 낳아 주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그의 태가 열리지를 않았습니다. 한나는 많은 눈물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서원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녀가 제사장 엘리 앞에서 서원하기를 만약 하나님께서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면, 그 아들을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삼상 1:11) 이것은 당시의 풍습으로, 하나님께 수도자로 헌신하던 ‘나시르 인’이 되는 서약의 내용을 함축하는 말이었습니다.
이윽고 하나님께서 한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한나는 그녀가 서원했던 대로, 주저함이 없이, 젖을 뗀 즉시로, 제물을 가지고 실로(예루살렘 북쪽 32킬로미터)로 올라가 엘리 제사장을 만나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칩니다.
사무엘은 이렇게 수도자로 생활하며, 자라서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민족지도자가 됩니다. 그는 왕이 없던 시대에 민족의 최고 통치자가 되었고, 최고의 제사장이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던 최고의 예언자였습니다.
한나의 아들 사무엘은 이런 인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 2 ) 오늘의 복음 본문은 마리아의 찬송, 음악 역사에서는 라틴어 ‘마그니피카트’(‘찬송할지어다’) 로 분류되는 찬송시입니다.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가 남긴 어록은, 이 시 뿐입니다. 여기에 마리아의 소망, 마리아의 신앙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드님 곧, 구세주로 오시는 메시아를 성령을 통하여 잉태한 마리아가, 두근거리는 그녀의 가슴으로 그녀의 태 안에서 자라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룰 역사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천지가 개벽하는, 한 크나 큰 변혁이 세상에서 펼쳐질 것을 예언하고 있었습니다. ‘권세자들을 권좌에서 몰아내고, 가난한 이들, 비천한 자들을 높이실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 3 ) 이 두 믿음의 어머니들이, 자기의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올린 기도들은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위한 기도 뿐이었습니다.
가령 자기 자녀들을 위해서 잘못된 기원을 하기 쉬운 기도들이 있다면, 입신양명하기를 빈다든지, 집안살림을 세워주기를 바란다든지, 자신의 노년을 평탄하게 만들어 주는 자식이기를 기원한다든지, 어쩌면 자기 자식이 자신의 용도에 맞는 자식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들의 잘못된 기원인 것입니다.
이 두 믿음의 어머니에게서, 우리들의 자식을 위한 기도습관을 바로잡도록 도움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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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자녀들은 결코 저희 맘대로 할 수 있는 저희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희가 양육하도록 맡기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용도로 우리의 자녀들이 자랄 수 있도록 저희가 책임있는 양육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