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대축일 낮 성경본문>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이사야 52장 7-10절 …. [7] 반가워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오는 저 발길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희소식을 전하는구나. 구원이 이르렀다고 외치며 “너희 하느님께서 왕권을 잡으셨다.” 고 시온을 향해 이르는구나. [8] 들어라. 저 소리, 보초의 외치는 소리. 시온으로 돌아오시는 야훼와 눈이 마주쳐 모두 함께 환성을 올리는구나. [9] 예루살렘의 무너진 집터들아, 기쁜 소리로 함께 외쳐라.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도로 찾으신다. [10] 야훼께서 만국 앞에서 그 무서운 팔을 걷어붙이시니, 세상 구석수석이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리라.
{ 성시 } 시편 98편 1, 3-4, 9절 …. [1] 새 노래로 야훼를 찬양하여라. 놀라운 기적들을 이루셨다. 그의 오른손과 거룩하신 팔로 승리하셨다. … [3] 이스라엘 가문에 베푸신다던 그 사랑과 그 진실을 잊지 않으셨으므로 땅 끝까지 모든 사람이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게 되었다. [4] 온 세상아, 야훼께 환성을 올려라. 기뻐하며 목청껏 노래하여라. … [9] 야훼 앞에서 환성을 올려라. 세상을 다스리러 오신다. 온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시고 만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시리라.
{ 서신 } 히브리서 1장 1-3절 ….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그러나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통해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그 아들에게 만물을 물려주시기로 하셨습니다. [3] 그 아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한 빛이시요, 하느님의 본질을 그대로 간직하신 분이시며,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주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 복음 } 요한복음서 1장 9-14절 …. [9]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10]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12] 그러나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3]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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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람들은 성탄절이 되면 형형색색으로 성탄절을 보냅니다. 축제로 생각하고 마냥 들뜬 분위기로 성탄을 보내야 잘 보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 절기를 기하여 가지각색의 교회 안팎의 프로그람들로 바쁘게 일정을 보내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진정 예수님의 탄일이라고 하는 12월 25일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일는지는 확률이 365분지 1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생신은 세상의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분히 무작위로 365일 중의 한 날을 택하여 예수님의 성탄일로 지내자고 하고 12월 25일을 택한 것이니까(* 성탄에 관련한 최초의 기록은, 주후 4세기의 교황 율리우스 1세가 예수님의 탄생일을 12월 25로 공포한다는 전승입니다.), 이 날이 실상 어떤 특별한 날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날을 구세주 예수께서 우리 죄인들을 위해 속죄의 제물로 오신 날로 정한 만큼, 엄숙히 지내기를 기원했던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가운데 네 분의 예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분들에게서 성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가르침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 가 ) 챨스 디킨스 : 그의 생각으로는, 성탄일은 단순한 축제의 날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양심으로 돌아오는 날’ 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한 구두쇠 영감을 주인공으로 한 그의 작품 ‘크리스마스 캐롤’ 을 썼던 것입니다. 이 작품을 썼던 해의 성탄일에 그는 어느 공석에서 그의 작품을 소리내어 낭독했다고 합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낭독은 마치 설교를 방불케 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매해 성탄절이 되면 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모금행사에 적극 참여했고, 성탄을 1년에 하루만 지킬 것이 아니라, 365일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 나 )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 : 존경 받을만한 음악인 바하에게 있어서는, 성탄절이 ‘가족과 교회, 그리고 음악이 하나로 묶이는 계절’ 이었다고 전합니다.
라이프치히 성토마스교회에서 ‘교회음악책임자’로 봉직하던 그는 성탄일 아침 예배를 위해 밤새 악보를 손질했고, 자신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의 일부를 연주하곤 했습니다. 그의 성탄 음악은 화려한 감정의 과시가 아니라, ‘말씀이 육신이 되신 일을 음악으로 주석한’ 신학을 서술한 것이었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성탄일 아침 그는 작곡가로 보였다기보다 한 사람의 깊은 ‘신앙고백자’ 로 보였다고 합니다.
( 다 ) 클로드 모네 : 모네는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많이 그린 화가는 아니었지만, 계절적으로 성탄 무렵의 ‘빛과 침묵’에 관한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전합니다. 그는 그의 한 편지에서, “성탄 전후의 눈 덮인 아침은, 세상이 다시 창조되는 느낌” 이라고 쓴 일도 있었습니다.
그는 실제로 성탄일 다음 날, 추위를 무릅쓰고 아침부터 캔버스를 들고 눈 벌판으로 나가서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아침 일광을 반복해서 그렸다고 합니다. “창조세계가 새로워지는 징후를 관찰하는 것” 이 성탄절에 화가가 가진 사명이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 라 ) 레프 톨스토이 : 그는 성탄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홀로 조용히 보냈다고 합니다. 성탄일이라고 해서, 잔치를 벌이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보았고, 오히려 그의 하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가난한 이웃을 방문하며, 하루를 침묵으로 마쳤다고 합니다.
그의 일기 책에 이런 글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한다면서, 그분의 삶과 반대되는 하루를 보낸다면, 그것은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톨스토이에게 있어서, 성탄은 축제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부인(*거절)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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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의 제물로 세상에 보내신 이 날,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과, 외아들 예수님의 마음을 묵상합니다. 죽어 마땅했던 이 죄인을 구원하시러 모든 불편을 감내하시며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경건되게 이 날을 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