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후 1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이사야 63장 7-9절 …. [7] 야훼께서 이루신 고마우신 일, 야훼께서 이루신 놀라우신 일들을 나는 노래하리라. 야훼, 너무나도 친절하신 분, 그 크신 자비와 끝없는 선하심으로 베풀어주신 은혜를 나 어찌 잊으랴? [8] “그들이야말로 나의 백성이다. 배신을 모르는 나의 아들들이다.” 이렇게 선포하시고 온갖 곤경에서 그들을 구해 주셨다. [9] 누구를 대신 파견하거나 천사를 보내지 아니하시고 당신께서 친히 오시어 그들을 구해 내셨다. 다만 그들을 사랑하시고 가엾게 여기시어 건져내셨다. 기나긴 세월을 하루같이 그들을 쳐들어 안아주셨다.
{ 서신 } 히브리서 2장 14-18절 …. [14] 자녀들은 다같이 피와 살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수께서도 그들과 같은 피와 살을 가지고 오셨다가 죽으심으로써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악마를 멸망시키시고 [15] 한평생 죽음의 공포에 싸여 살던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16] 예수께서는 천사들을 보살펴 주신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 [17] 그러므로 그분은 모든 점에서 당신의 형제들과 같아지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비롭고 진실한 대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길 수가 있었고 따라서 백성들의 죄를 없이할 수 있었습니다. [18] 그분은 친히 유혹을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모든 사람을 도와 주실 수 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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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계에 계신 하느님께서 왜 인간이 되시기로 작정하셨을까요? 하느님의 일방적인 구원 행위로도 능히 하실 수 있는 일이지만, 인간의 영혼에 깨달음을 주시면서 구원을 이루시려고 친히 인간이 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몸과 똑같은 몸으로 인간이 되셨고,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셨고, 인간이 당하는 모든 자연적, 심리적, 사회적 제약을 사양치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등지게 된 인간의 반역죄를 비롯한 모든 죄를 깨닫게 하셨고, 하느님께서 친히 그 모든 죄를 대속할 제물이 되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제물 곧 아기 예수님 밖에는 다른 제물로 속죄할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참 인간이 되셨고, 인간의 죄를 대속하는 제물의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셨습니다. 할렐루야!
바로 이것이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신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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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태오 복음서 2장 16-18절 …. [16]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서 박사들에게 알아본 때를 대중하여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버렸다. [17]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18] “라마에서 들려오는 소리, 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 자식 잃고 우는 라헬, 위로마저 마다는구나!”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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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헤로데는, 로마제국에 의해 멸망당한 마케도니아제국의 왕족으로, 권력상 로마제국의 총독 아래에 있었고, 신분이 ‘분봉왕’으로, 로마 총독이 명하는 바에 따라 왕권대행을 맡은 ‘허수아비’ 왕이었습니다.
그런 왕권도 기득권이라고, 자자손손 후계하기 위하여, ‘새로 나신 왕’이 있다는 소문에, 그 소문의 내력을 따져서, 베들레헴 지역의 두 살 이하의 모든 사내 아기들을 살륙했습니다. 죄없는 아기들이 무참한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헤로데의 기득권 보전의 욕심이 어린 생명들을 죽였던 것입니다.
물론 헤로데는 ‘하느님의 독생자가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셨다’는 소문을 들었다 해도 그 뜻을 알 리가 없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혹한 행위로, 하느님의 엄청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은 하잘 것 없는 헤로데에게 봉변을 당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성자 아기 예수를 헤로데의 칼날에서 미리 피할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여기서, ‘21세기의 헤로데’를 생각합니다. 자기 기득권 보전을 위하여 무고한 어린 생명들을 무참히 살육하는 ‘21세기 헤로데’가 실재한다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태아가, 기득권자의 삶의 여건과 그들의 일탈한 쾌락(소위 ‘행복’)을 위축시킬는지도 모른다는 염려, 그 생각 하나로 무참히 칼날을 휘둘러 태아들의 생명을 살육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통탄합니다.
이 살육이 2026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또 온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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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께서 친히 인간으로 세상에 오시어, 하느님의 뜻을 전하시고, 온갖 고통을 당하시다가 저희의 죄를 사하시려 대속의 제물이 되어 주셨음을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이 일을 저희가 늘 기억하여, 저희가 사는 곳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제자로 살도록 믿음과 힘을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