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벽두에 네 토막의 권고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오늘의 본문 네 가지를 보면, 신년벽두에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네 가지 권고를 주시는 말씀인 것을 발견합니다. 여기 그 각각의 권고의 말씀을 요약해서 싣습니다.

{ 서신 } 요한1서 3장 1, 3절 ….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그 큰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3] 그리스도께 대하여 이런 희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기 자신을 순결하게 합니다.

* = * 권고 1.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순결하게 살아야 합니다.> : 우리의 신분은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하느님의 자녀들’ 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 속하였고, 하느님의 자녀로 영원히 살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순결을 지켜야 합니다. 우상을 섬기거나,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가치관이나 이념을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

또 정신과 몸의 순결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들은 장차 재림주로 오실 예수님과 ‘영적 혼약’을 맺은 신부들입니다. 그러므로 죄와 짝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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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요한복음서 1장 29-31절 …. [29] 다음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30]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었다. [31] 나도 이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푼 것은 이분을 이스라엘에게 알리려는 것이었다.”

* = * 권고 2.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 예수님을 항상 바라봅시다.> : 우리들, 성도의 정체성은, 예수님의 정체성을 알고 나서야 제대로 파악합니다. 그때까지는 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기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말합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얼마나 엄숙한 장면인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심으로 인해서, 모든 인류는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죽어 마땅한 죄인’ 이었음을..

우리는 우리 죄로 말미암아 죽어 마땅한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대속의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생애를 송두리째 예수 그리스도께 맡김이 마땅합니다.

올 한 해의 모든 계획도, ‘대속의 어린 양’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분의 뜻에 맞도록 계획하고,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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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도 정과 } 열왕기상 19장 11-13절 …. [11] 다시 음성이 들려왔다. “앞으로 나가서 야훼 앞에 있는 산 위에 서 있거라.” 그리고 야훼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 한 줄기가 일어 산을 뒤흔들고 야훼 앞에 있는 바위를 산산조각 내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다음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지진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12] 지진 다음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불길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간 다음 조용하고 여린 소리가 들려왔다. [13] 엘리야는 목소리를 듣고 겉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우고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

* = * 권고 3. <조용하고 여린 소리를 귀기울여 들으며 삽시다.> : 이 세상에는 많은 소요가 있습니다. 바람, 지진, 불길 같은 소동이 온통 우리 주변을 소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 소란 속에서 우리는 진실한 소리를 듣습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이 들어야 할 소리입니다. ‘조용하고 여린 소리’(개역성경, ‘세미한 소리’)입니다. ‘세미한 소리’가 세 가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세상의 낮은 곳에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가난한 자, 억눌린 자, 죄 가운데 헤매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음소리입니다. 그들의 신음을 듣고 그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양심의 소리가 있습니다. 양심의 소리는 정말 가냘픈 소리지만, 우리 마음에 뚜렷하게 들립니다. 우리의 양심이 무디어져서 이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양심은 계속 우리 마음에 고발을 하고 있습니다. 죄를 속히 떠나라고 종용합니다.

그런데 진정 우리가 들어야 하는 세미한 음성은 하느님의 조용한 음성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 집에서 떠나지 마라’ 라는 음성을 날마다 듣습니다. 이 음성에 귀를 기울이던 엘리야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집에 거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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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 1과 } 에페소서 4장 21-24절 …. [21] 그리스도 예수 안에는 진리가 있을 따름인데 여러분이 그의 가르침을 그대로 듣고 배웠다면 [22]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23]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24]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 입어야 합니다.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 = * 권고 4.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 입읍시다.> : 옛 사람들은 목욕을 재개하고, 설날에 새 옷,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신년을 맞이했습니다. 지금은 헌 옷이 없는 시대이므로, 옷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삽니다.

하지만 우리 정신은, 이 새해에, 새 정신, 새 사람으로 신년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새 사람의 정신을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것”(본문 24절) 이라고 했습니다.

‘진리의 생활’이란, “예수 그리스도” 라고 하는 복음진리를 믿고, 그 복음진리 안에서 사는 성도의 삶을 말합니다. ‘거룩한 생활’을 권하고 있는데, 인간이 어떻게 거룩할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거룩을 표방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인데, 거룩은 세속적 가치관(물질주의, 쾌락주의, 현실주의, 편의주의 등)에 기웃거리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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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새해를 저희 앞에 펼치신 고마우신 주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 깨끗한 새해를, 성령님 안에서, 힘써 사랑과 용서, 성실함과 겸손, 그리고 의로움과 경건으로 수놓으며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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