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현 후 1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이사야 42장 1-4절 ….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주리라. [2]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3] 갈대가 부러졌다하여 잘라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리라. [4] 그는 기가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리라.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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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구약 이사야서에는 ‘야훼의 종’ 이라는 주제의 시가 네 편 등장합니다.(오늘의 본문, 그리고 49:1-13, 50:4-9, 52:13-53:12) 이 네 편의 시들은 ‘야훼의 종’이 ‘수난을 당하는 종’인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 공현 후 1주일의 구약 본문은 이 네 편의 시 가운데 첫 번째 시를 읽도록 되었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이 네 편의 시가 모두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한 것이라는 데에, 반론을 펴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특별히 이사야 53:4-9의 말씀은, 후일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던 날의 일들을, 마치 현장 스케치하듯 기록한 예언이어서, 누구나 이 시를 읽을 때면, 예언하신 대로 이루어졌다는 감격과 함께, 이를 성취하신 예수님을 향하여, 진정 ‘나의 구세주’(메시아)이시라는 믿음의 고백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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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신 차용 } 사도행전 10장 39-43절 ….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증인으로 미리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그분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43] 모든 예언자들도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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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의 서신 말씀은 사도 베드로가 로마 군대의 백인대장인 고르넬리오의 집에 가서 행한 설교의 종결 부분입니다. 이 말씀을 듣던 코르넬리오 집안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이 내렸다고 했습니다.(행 10:44-45)
구세주로 오셨던 하느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과, 죽임을 당한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셔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도 나누셨다는 사실, 이를 증거하던 모든 증인 가운데서도 핵심 증인인 베드로의 입으로, 그 현장증언을 직접 듣고 있을 때에, 그들은 감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듯이, 예수님께서 그리스도(히브리어로 ‘메시아’)시라는 간증이 초대교회의 중심 설교였고, 2천 년을 이어오는 교회의 전통적 설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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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 } 마태오 복음서 3장 13-17절 …. [13]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오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선생님께서 제게 오십니까?” 하며 굳이 사양하였다. [15] 예수께서 요한에게 “지금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여라.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은 예수께서 하자 하시는 대로 하였다.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 위에 내려오시는 것이 보였다. [17] 그 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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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예수님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이는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일컬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요 1:29)이라 했습니다.
‘세상의 죄를 없앤다’고 하는 말은 ‘만민의 죄를 대속하는 일’을 말합니다. 또 구약시대에 속죄의 제물로 통용되던 것이 ‘어린 양’이었기 때문에, 인간이 준비한 ‘어린 양’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속죄의 제물이라 했으니, 그 이상의 제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어린 양’ 이라는 말은, ‘최고의 제물, 유일한 제물, 온 인류를 대속하신 예수 그리스도’ 만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일찍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대속의 제물로 사용되기를 바라시며 보내셨습니다. 얼마나 송구스럽기 그지없는 계획이었습니까?
아기 예수님을 보던 때로부터, 장성하여 공생애를 사시던 때의 그 어느 모습을 묵상해 보아도, 하느님의 속죄제물이 되실 분이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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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예수님의 모습이야말로, 저희 인류가 감히 우러러바라볼 수도 없을 만치 고맙고 놀라우신 주님이십니다. 그 예수님을 우리가 마음에 늘 새기면서, 전해 주신 복음을 믿고, 일생 말씀에 순종하며 살도록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