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머무신 예수님의 애환

<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이상신 생생성경)

{ 복음 } 마가복음 1장 40-45절 …. [40] 한 나병 환자가 예수께 나아와 간청하며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주님]이 원하신다면 저를 얼마든지 깨끗하게 할 수 있으십니다” [41] [예수는] 긍휼한 마음으로 그분 손을 뻗어 불을 붙이듯이 가져다 대셨다 그리고 “내가 기꺼이 원합니다 깨끗해지십시오” [42] 곧바로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났고 깨끗하게 되었다 [43] 그리고 엄하게 다짐시키며 곧이어 보내셨다 [44]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나 어떤 것도 말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곧장 가되 제사장에게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정결케 하는 예식을 드려 저희의 확증을 받으십시오” [45] 그러나 그 사람은 널리 나가 크게 전파하기 시작하였고 이 사건이 두루 알려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그분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도시에 들어가실 수 없었다 다만 멀리 인적이 없는 황량한 곳에 나와 계셨는데 사방에서 그분을 [뵈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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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제가 하이틴(16-19세) 때, 제 머리와 안면에 무슨 피부병(질질 고름이 흐르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제게 바르는 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그 약의 이름은 잊었지만, 색갈이 짙은 잉크색이었습니다. 머리 정수리 근처와 귓바퀴에도 바르고 콧속에도 발라야 했습니다.

당시 중고등학생들이 교모를 썼기 때문에 머리의 상처는 남의 눈에 뜨이지 않았지만, 귀나 코는 모두 노출되는 곳이어서, 보기가 여간 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19세 가량 되었을 때에 점차 낫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의 피부병을 가지고도, 저의 하이틴 때의 정서가 온통 ‘단조’ 를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심지어 뼈속까지 곪게 하는 불치의 병 환자의 좌절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기만 하신다면, 저를 얼마든지 깨끗하게 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런 애절한 간구의 음성에, 자비하신 예수님께서 측은한 마음으로 손을 뻗어 그의 몸에 대시고, “예, 내가 기꺼이 원합니다. <깨끗해지십시오.>”(본문 41절) 라고 하실 때에, 그 해묵은 고질이 순식간에 고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꿈이냐 생시냐며 놀랐고, 감사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최고로 흥분했을 것 아닙니까? 제 정신이 아니었겠지요.

그런데, 대뜸 입장이 바뀌어서, 예수님께서 병 나은 사람을 향하여, 도리어 부탁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제발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시오. 신분 회복을 위해 제사장은 만나보아야 할 터이지만,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소문을 내지 말아 주세요.’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탁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벌써 여러 사람에게 예수님의 놀라우신 능력을 소리높여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소문이 날 대로 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예수님께서는 ‘공개적으로 도시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되었고, 황량한 광야에 머무시게 되었다’ 고 했습니다.(본문 45절 하반절)

( 2 ) 예수님께서 도시로 들어가지 못하셨다는 것이 메시아로서의 활동이 이젠 불가능해졌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도시로 들어가시면, 모여드는 무리가 너무 많아, 부득불 예수님께서는 광야에 머무셨습니다.

예수님의 도움을 바랐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 광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후 예수님 일행은 갈릴리 호숫가로 가셨고(막 2:13, 3:1), 거라사인 지방에 있는 공동묘지로도 가셨으며(막 5:1-2), 광야의 한 들판에서 장정의 수 만 5천 명이나 되는 큰 무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막 6:34).

우리 주님께서 구태여 도시로 들어가서 율법학자들과 회당장들에게 율법 시비로 시간을 보내느니,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 5:3) 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 3 ) 우리들의 복음사역이 때로 앞길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께서 선교의 다른 문을 열어주시는 챤스가 되는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가) 족장 요셉이 자기 형들에게 폭압적인 횡포를 당해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는 아픔을 당합니다.(창 37:18 이하) 꿈 많던 요셉은 그의 꿈이 모두 허망하게 공중분해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다른 문을 열어주시고, 원수같은 형들과 화해하도록 인도하셨으며, 하나님의 장자 백성 이스라엘이 고센 땅에서 보존되고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나) 기독교의 최초의 순교자 스테반의 죽음이야말로, 이제 간신히 싹트고 고개를 쳐든 예루살렘 교회를 송두리째 그 싹이 잘려버린 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들을 온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지게 했고, 이방 땅인 다메섹과 안티옥으로 선교 주력을 옮기게 하셔서 새 역사를 펼치게 하셨습니다.(행 8:1 이하)

다) 바울선교팀이 소아시아 선교의 길이 막히고, 다른 선택의 길이 보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마케도니아 선교의 비전을 보여 주셨습니다.(행 16:6 이하)

바울선교팀은 곧장 에에게 해를 건너 빌립보로 가서 유럽선교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주후 1세기 동안에 일어났던 선교팽창의 가장 극적인 역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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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절망의 순간에 우리들에게 소망의 다른 문을 열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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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나님, 우리 주 예수님께서 도시로 못 들어가시게 되셨을 때가 오히려 구원의 복음을 들을 사람들을 따로 만날 기회가 되게 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사도들이 절망할 상황에 놓였을 때가 하나님께서 보다 큰 복음전파의 문을 열어주신 기회가 되었음도 감사드립니다. 비오니, 저희가 비록 절망 속에 있더라도, 더 큰 소망의 문을 하나님께서 열어 주실 줄을 믿고 감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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