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의 복음이니, 만민이 들어야

<공현 후 2주일, 본문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구약 } 이사야 49장 1, 6절 …. [1]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부족들아, 정신차려 들어라. 야훼께서 태중에 있는 나를 이미 부르셨고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이미 이름을 지어주셨다. …. [6]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너는 땅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

{ 서신 } 고린토전서 1장 1-2절 …. [1] 하느님의 뜻으로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로가 우리 교우 소스테네와 함께 [2] 고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이 편지를 씁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뿐만 아니라 <각처에 있는 모든 성도들의 주님>이십니다.

{ 복음 } 요한 복음서 1장 29-31절 … [29] 다음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30]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었다. [31] 나도 이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푼 것은 이분을 이스라엘에게 알리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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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구약시대로부터 이미 하느님의 아들 곧 메시아(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구세주로 이 세상에 임하신다고 예언된 바 있었지요? 그분이 이사야서에서는 ‘야훼의 종’이라는 호칭으로 일러져 왔습니다. 그분께서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필요한 일들을 하실 것이기 때문에 ‘야훼(하느님)의 종’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오늘의 구약 본문은 ‘야훼의 종의 노래’ 가운데 둘째 노래입니다.

그후 약 700년이 지나 이사야의 예언 대로, 성령으로 마리아의 몸에 예수님이 잉태되었고, 베들레헴에서 사람의 아들인 아기로 이 세상에 탄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30여년이 지나 그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이 회개운동을 펼치고 있던 요단강변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는 것을 본 세례자 요한은 감격에 찬 음성으로 사람들에게 외쳐 말했습니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오늘 복음 본문 29절)

여기서 ‘세상의 죄’라는 말은 희랍어로 ‘hamartia tou kosmou’ 라고 발음되는데, ‘kosmos’는 ‘세계’, ‘우주’, ‘만물’ 등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유다와 이스라엘 사람들 만이 아니고, 서양 사람들 만이 아니며, 2천 년 전 사람들 만도 아니고, <동서고금에 사는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한 제물(어린 양)>로 세상에 보내신 예수라는 의미가 됩니다.

제물로써 쓰이신 것 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용서와 사랑의 본을 보이셨고, 의와 거룩의 씨앗도 심으셨으며, 봉사와 헌신의 본도 보이셨습니다.

2천 년 동안 예수님의 본을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서 역사는 조금씩 바뀌어오고 있지만, 죄악은 아직 더욱 인류 속에 뿌리를 굳건히 박은 채 남아서 성하고 있습니다.

( 2 ) 만민을 위한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한 사도 바울은, 안티옥교회에서만 ‘만민의 그리스도’라고 선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민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만민에게 다가가, 소아시아를 비롯하여, 유럽의 마케도니아 빌립보와 모든 도시로 찾아갔고, 다시 예루살렘을 방문한 후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그의 포부는 당시의 땅끝이었던 스페인까지 복음을 들고 가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2천 년 동안, 교회는 ‘만민의 복음’인 것을 믿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만민을 찾아갔습니다.

‘만민의 하느님’이라고 말만 해서는 안 됩니다. 만민에게 선교사를 보내서 하느님의 통치를 알려 주는 사람들 만이 ‘만민의 하느님’이시라는 말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공현 후 2주일을 맞이하는 교회의 믿음입니다.

<기도> 주 하느님, 만민의 하느님이심을 믿습니다. 사도들을 훈련하시고 교회를 세우신 목적이 만민의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함이셨음도 믿습니다. 주 성령님이시여, 저희에게 용기와 열심을 주셔서,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을 향해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통치를 알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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