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르코 복음서 6장 7, 10-13절 …. [7]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 [10]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11]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 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려라.” [12]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13]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주었다.
{ 구약 } 열왕기상 2장 1-4절 …. [1] 다윗은 죽을 날이 가까워지자 그의 아들 솔로몬을 불러 훈계하였다. [2]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야 할 것 같다. 힘을 내어 사내 대장부가 되어라. [3] 야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키고 그분이 보여주신 길을 따라가며 또 모세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법도와 계명, 율례와 가르침을 지켜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성공할 것이다. [4] 그리하여야 야훼께서 일찍이 나에게 ‘만일 네 후손들이 행실을 조심하고 내 앞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 기울여 성실히 살아간다면 너에게서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자가 끊기지 아니하리라.’ 하신 그 약속을 그대로 이루어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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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 ) 유대인들이 발을 터는 습관은 상대방에게 불리한 증거를 깨끗이 떠맡기는 의미를 가집니다. 가령 유대 사람들이 갈릴리에 갔다가 유대 땅으로 돌아올 경우에, 발을 털어 그들의 멸망에 대한 책임은 그들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고 말하던 라삐들이 있었답니다.
또한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영접하지 않는 자가 멸망 당할 책임은, 복음을 전한 제자들에게는 전혀 없고, 복음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다는 증거로, 그 마을 사람들 앞에서 발의 먼지를 털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행위는 복음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에게 분명한 경고가 되지만, 동시에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이 복음을 확실히 전했는가 못 전했는가 하는 점에도 관련이 있는 경고인 것입니다.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도 않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멸망 당함에 대해서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2 ) 오늘날 복음을 전하는 사람, 특별히 강대상(설교단)에 서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들의 사명은 대단히 큽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 설교라 하지만, 그것은 성경을 떠나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거스르고 있는지도 분명히 알려주는 것이 설교자의 사명입니다.
그렇다면 온 국민이 걱정하는 나라의 일에 관해서 가장 책임있는 말을 해야 할 사람이 첫째는 위정자요, 둘째가 성직자요, 셋째가 교육자나 전문가, 또는 언론인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 중에 과연 어느 그룹이 역사의 진실을 말하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까?
( 3 ) 세계교회가 바로 어제 기념한 믿음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남아공의 ‘만체 마세몰라’(Manche Masemola, ? – 1928)라는 10대 소녀였습니다.
만체는 남아공의 피터스벅 지방의 마리샤네(Marishane) 라는 작은 동네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그녀의 짧은 생애를 마쳤습니다.
그녀가 그녀의 사촌과 함께 교회(성공회)의 세례교육반에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 1927년이었습니다. 그녀가 교회에서 세례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늘 그녀의 부모로부터 심한 매를 맞았습니다.
만체가 구타 당한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1) 온 가족이 믿고 있는 ‘조상숭배’라는 토속신앙을 버리고 백인들의 종교에 심취하고 있다는 점. 2) 본토 흑인들을 못살게 구는 식민주의 백인침략자들의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민족과 가족에 대한 반역행위라는 점.
그래서 어느 날은 그녀의 어머니가 창으로 자기 딸 만체를 찌르려 한 일도 있었습니다.
마침내 어머니는 만체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그녀의 옷을 감춰버렸습니다. 그래서 만체는 벗은 몸으로 집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만체를 찾아내자마자 딸을 죽기까지 때렸습니다.
만체가 세례를 눈앞에 두고 죽은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그녀가 사제 앞에서 했던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저의 피로 세례를 받게 될 것 같아요.”
온 세상 설교자들의 믿음이, 또 복음전파자들의 믿음이, 만체의 믿음의 십분의 일만 되어도 세상은 벌써 복음진리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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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저희 복음전도자들과 설교자들이 진정한 복음과 역사의 진실을 전파할 믿음과 사명감을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이 만천하에 드러나 구원 받는 자가 많아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