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실천함이 회개라

<사순절 제3일, 말씀 묵상> …………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 복음 } 마태오 복음서 9장 14-15절 …. [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우리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주 단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15]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잔치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야 슬퍼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곧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때에 가서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묵상 1 )> 위의 말씀 속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신랑’에, 제자들은 ‘신랑의 친구들’에 비유하셨습니다. 비록 절기가 단식기도의 때라 할지라도, 혼인잔치에 축하하러 온 입장이면 단식할 계제가 아니지 않냐고 하셨습니다.

그후 15절 하반절에서 “그러나 곧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장차 수난 당하실 것을 분명하게 예언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때가 되면 얼마든지 단식을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지키는 절기는, 주님께서 우리 죄를 사하시려고 수난의 40일을 보낸 일을 기념하는 사순절입니다. 얼마든지 단식기도를 해도 좋은 때를 맞이한 것입니다.

회개의 사순절 단식기도를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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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 } 시편 51편 1-5, 16-18절 …. [1] 하느님, 선한 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어지신 분이여, 내 죄를 없애주소서. [2] 허물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3] 내 죄 내가 알고 있사오며 내 잘못 항상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4]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만 죄를 얻은 몸, 당신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한 이 몸, 벌을 내리신들 할 말이 있으리이까? 당신께서 내리신 선고 천번 만번 옳사옵니다. [5] 이 몸은 죄 중에 태어났고, 모태에 있을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 [16] 당신은 제물을 즐기지 아니하시며, 번제를 드려도 받지 아니하십니다. [17] 하느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시니, [18] 어지신 마음으로 시온을 돌보시어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게 하소서.

<( 묵상 2 )> 시편 51편은 대표적인 회개의 시편입니다. 다윗이 하느님 앞에 큰 죄를 지은 결과로, 하느님께서 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는 것을 경험하면서, 몹시 안타까워 몸부림치는 모습을 봅니다.(본문 16절)

어떤 제물을 드려도 하느님께서 반가워하지 않으셨다는 말은, 그간에 다윗이 아무리 진정한 예배를 드리려고 해도, 회개를 앞세우지 않으니, 예배가 되어지질 않았다는 자기고백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엇보다 먼저, 다윗이 통회하는 마음을 보일 것을 기다리셨다는 사실을, 선지자 나단을 통해서 깨닫고 나서, 그간의 그의 고뇌를 아프게 회고하고 있습니다.(본문 17-18절)

우리들이 별로 예배시간이 반갑지 않다면, 우리들이 아무리 고개를 숙이고 “하느님 아버지, …” 하고 나서도 더 기도를 드릴 말이 없었다면, 또 성경 말씀을 펴서 읽어도 자꾸만 딴 생각으로 정신이 헛돌고 있었다면, 이것은 다윗이 만났던 상황(시편 51편)과 유형을 같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회개로 하느님과 화해의 기회를 가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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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 이사야 58장 4-9상반절 …. [4] 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오늘 이 따위 단식은 집어치워라.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5] 이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하면 그것으로 다 될 듯싶으냐? [6]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주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주고 멍에를 풀어주는 것,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버리는 것이다. [7]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8]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야훼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주리라. [9]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야훼가 대답해 주리라. 살려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주마.’ 하리라. …”

<( 묵상 3 )> 위의 본문 5절 이하에 보면 진정한 회개의 모습을 봅니다. 그것은 재를 온몸에 흠뻑 쓴다고 회개가 아니고, 베옷을 입고 꿇어앉았다고 회개가 되는 것도 아니라 하셨습니다. 오로지,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억울하게 갇혀 있는 무죄한 자들을 풀어주고, 억압받는 자들의 등에서 무거운 멍에를 벗겨주는 것이 진정한 회개라 하셨습니다. 불의를 행한 자들, 그리고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는 자들 모두를 향하여 하시는 말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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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교회가 기념하는 믿음의 사람들 >> : 아프리카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수고한 모든 이들과 순교자들을 오늘 기념합니다.

특별히 아래의 분들은 기념일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만체 마세몰라(Manche Masemola, 2월 4일), 페르페투아(Perpetua, 3월 7일)와 그의 믿음의 동지들, 히포의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 8월 28일)과 그의 어머니 모니카, 마리 슬레쏘(Mary Slessor, 1월 11일)와 제임스 해닝턴, 순교자 챨스 맥켄지(Charles Mackenzie, 1월 31일), 순교자 베르나르 미제키(Bernard Mizeki, 6월 18일), 우간다의 챨스 루왕가(Charles Lwanga, 6월 3일)와 그의 믿음의 동지들,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12월 1일), 야나니 루붐 대주교(Archbishop Janani Luwum,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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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 하느님, 사순절 셋째 날인 오늘, 정의를 실천함이 진정한 회개라 하셨사오니 저희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금 억울하게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저희가 침묵하고 있사오니 어떻게 회개의 기도가 되겠사옵니까? 주 하느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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